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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튤립 버블' 될까…JP모건 CEO "비트코인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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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차세대 통화수단'일까, 또 다른 '튤립 버블'이 될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가운데,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사기(fraud)'"라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지급수단을 넘어선 투기목적의 거래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본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발생한 세금에 최고 45%의 세금을 매기는 한편, 10월부터 전담 감시팀을 가동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튤립 구근(Tulip bulbs)보다도 더 나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튤립 구근은 앞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세계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 '튤립 버블(Tulip Bubble)'을 가리킨다. 당시 희귀한 튤립 구근이 집값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투기세력이 대거 몰렸고, 가격 급락 이후 경기침체로까지 이어졌다.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달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결국 폭발하고 말 것"이라며 "그것은 사기고, 솔직히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볼 수 없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신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북한에 사는 마약상ㆍ살인자와 같은 사람이라면 US달러보다 비트코인 거래를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이먼 CEO는 가상화폐를 거래한 JP모건 소속 트레이더를 해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이유로 즉시 해고할 것"이라며 "내부 규칙에 위배되고, 멍청한 짓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올 들어 비트코인은 4배, 이더리움은 30배 이상 가격이 뛰는 등 가상화폐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첫 거래 당시 1비트코인의 가치가 0.003달러로 추산됐던 점을 감안할 때, 7년여만에 150만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거래상 공간적ㆍ시간적 제한이 없는데다, 기존 은행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환전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차세대 통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하지만 지나친 가격상승에 따른 투기, 자금쏠림 현상 등이 우려되며 거품 여부를 둘러싼 격론도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품이 꺼지면 전자화폐가 화면상의 숫자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일 새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의미하는 이른바 코인 공개(ICO)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다음 달부터 30명 규모의 전담 모니터링 팀을 설치하는 등 가상통화 거래 감시를 본격화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연초 자금결제법 개정을 통해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등록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운영사업자는 이달 말까지 등록을 완료해야만 한다. 일본 국세청 역시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발생되는 이익을 '잡소득'으로 구분,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잡소득은 소득액에 따라 5~4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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