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化) 시대 맞아 은행 지점 대폭 줄면서 '기동 영업 전쟁'…"비대면채널 시대 비애(悲哀)"
은행들이 디지털화(化) 시대를 맞아 저마다 지점을 대폭 축소하면서 최근 이 같은 갈등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아예 '무점포 전략'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고 기존 은행들도 슬림화 추세이나 아직 고객들의 이용 패턴은 디지털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지점이 줄어도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일부 은행이 이 같은 얌체 영업을 실시하면서 인근 지점의 눈총을 받는 것이다.
반면 지점에 비해 몸집이 작은 출장소는 같은 기간 70여개 늘었다. 인근 지역의 여러 지점을 하나로 줄이는 대신, 그 지점을 모점으로 하는 출장소를 늘려 간소화한 것이다. 그때그때 운영하는 이동점포나 이벤트성 출장 영업은 별도 집계되지 않지만 최근 이 같은 형태의 영업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입 대학생이 몰리는 대학가 행사나 여름 해수욕장, 명절 휴게소, 군부대 등에서 이벤트성 현장 영업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 짧게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건물 및 행사에서 허가를 받은 것이라면 인근 지점과 가까운 곳에서 영업한다 해도 딱히 제재할 명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은행에 비해 네트워크 규모에서 열위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기존에도 이 같은 영업을 실시해 왔다. 그런데 최근 점포를 대규모로 줄이면서 자체 여유 인력을 활용하거나 외주 대출상담 전문업체와의 위탁계약을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는 모양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얌체 영업은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막강한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사이에 낀 외국계 은행의 '생존전략'으로 보이지만 비대면채널 시대의 비애(悲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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