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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재판]②원조 '원숭이 재판' 92년 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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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교육 금지한 국가, 과학선생과 재판 벌였는데

'원숭이 재판'의 과학교사 존 스콥스

'원숭이 재판'의 과학교사 존 스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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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흔히 '원숭이 재판'이라고 불리는 사건은 92년 전인 1925년 미국에서 있었다. 그해 7월21일. 미국 테네시주의 과학교사 존 스콥스가 벌금 100달러의 유죄 판결을 받은 재판이다. 이 재판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국에 생중계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세간에서는 '원숭이 재판'이라고 불렀다. 교사에게 고작 벌금 100달러가 부과된 이 재판에 전국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스콥스가 위반한 것은 당시 학교에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이른바 '버틀러법'이었다. 1925년 3월 세계기독교근본주의협회의 존 W. 버를러가 발의한 법안이 테네시주 의회에서 통과됐는데 여기에는 공립학교가 진화론 등 성경에 반하는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거물급 변호사들이 동원됐다. 원고 측에서는 세 차례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국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스콥스 측에서는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클래런스 대로우가 나섰다.

재판은 창조론 대 진화론의 논쟁을 방불케 했다. '원숭이 재판'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현행법을 어긴 스콥스에게 벌금이 부과되면서 법원은 표면상 창조론 지지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콥스와 ACLU는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법안의 위헌성을 전국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재판정에서 대로우는 주장했다. "어떤 이론이나 과학적 견해가 특정 종교의 사상과 상충된다고 해서 국가가 그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버틀러법은 결국 1967년 폐지됐다. '원숭이 재판'의 핵심은, 진화론과 창조론 중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었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에 대해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원숭이 재판]①'셀카' 찍은 원숭이, 저작권 있다
[원숭이 재판]②원조 '원숭이 재판' 92년 전에 있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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