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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 요청' 공문보낸 롯데免…"전면 철수 원치않아"(종합)

최종수정 2017.09.13 09:53 기사입력 2017.09.13 09:53

고정액→ 품목별 영업요율로 산정 요청
"이대로 가면 5년 간 1조4000억원 적자 우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전경.(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공식 요청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5년 간의 계약기간 동안 최소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입장도 내비쳤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12일 오후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문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면세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요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다시 한 번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전면적 철수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현 상황이 시급한 만큼, 일주일 이내에 협의 일정을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제1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 3기에 이르기까지 17년간 영업한 바 있다. 3기 입찰 당시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춰 임대료를 측정했는데, 예상치 못한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ㆍ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매출이 급감했다는 것. 특허 기간 단축 및 시내면세점 추가 등 면세점 정책 변화로 사업성이 악화돼 더 이상 현재 수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까지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약 4조1000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다. 롯데면세점(4개 사업권ㆍ8849㎡)은 임대료의 75%가량을 3년차부터 집중적으로 내는 방법을 택했다. 앞선 1ㆍ2년차에 각각 5000억ㆍ5100억원을 납부했고, 3년차에는 전년 대비 50%가 증가한 7700억원을, 4ㆍ 5년차에는 1조1600억ㆍ1조1800억원을 낸다. 다른 3기 사업자인 신라면세점(3개 사업권ㆍ3501㎡)은 5년 간 각각 2600억ㆍ2800억ㆍ2900억ㆍ3100억ㆍ3300억원을, 신세계(1개 사업권ㆍ2856㎡)는 1~5년차에 800억~900억원을 납부한다.
올해 2분기 국내 면세점 3사 실적(공항 및 시내면세점 실적 포함)

롯데면세점은 사드 관련 사태가 단기간 내에 종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여객 수와 매출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올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총 5년의 계약기간 동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에서 최소 1조4000억 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한국공항공사와 한화갤러리아가 합의한 변동 임대료 시행안과 유사한 '영업요율' 적용을 인천공항공사 측에 제안했다. 롯데 측이 요청한 조정안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의 영업요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된다.
주류(와인, 샴페인), 의류, 피혁, 액세사리 등은 매출의 20%를, 담배(외산)나 주류(위스키, 브랜디) 등은 35%로 따져 품목별로 산정한 뒤 해당 금액을 내는 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의 국제적 명성에 걸맞은 쇼핑 서비스 제공을 통한 여행객 만족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임대료 합의를 통해 앞으로도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며 상호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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