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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임까지 개입 나선 KB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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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사퇴촉구 기자회견
찬반투표설문 조작 의혹 제기도
'관치 아닌 勞治' 업계에서도 우려


회장 선임까지 개입 나선 KB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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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전경진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KB금융그룹 회장 선임 절차에 개입하면서 금융노조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노조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우려다.
KB금융그룹 7개 계열사의 노조가 모인 KB노협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작 규탄 및 후보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윤 회장 연임 반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KB노협은 "이번 설문조사 조작 건에 대해 현재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며 "차기 회장 후보자가 7명으로 좁혀졌는데도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채 '어윤대', 즉 '어차피 윤종규가 대세'라는 비웃음까지 사고 있는 현 경영승계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 회장이 보직 사퇴할 때 까지 금융노조의 모든 인원을 총동원하겠다"며 "윤 회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금융권에서 사라지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노협이 문제를 제기한 설문조사는 윤 회장 연임에 대한 사실상의 찬반 투표이다. KB노협은 지난 5~6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윤 현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나'라는 질문을 통해 찬반 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노협 측은 이 과정에서 사측이 설문을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노협 측은 "사측이 총 4252건에 달하는 중복 설문을 진행하는 조직적인 설문 조작을 시도했다"며 "이들 응답 중 약 99.7%가 '연임 찬성' 응답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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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노협 측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 설문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사측 조작으로 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의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KB노협 측이 회장 선임에 개입하기 위해 규정에도 없는 찬반투표를 통해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KB금융 회장 선임에 '관치(官治)가 아닌 노치(勞治)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통합과 능력중심의 인사가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한다"며 "노조의 압박에 확대위가 흔들릴 경우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KB노협은 2014년 회장 선임 당시에도 직원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과거에도 압력행사를 해 왔다. 금융권 일각에선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노협 측이 확대위가 아직 7명의 후보중 3명으로 압축하지 않았는데 불구 특정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노협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과도한 인사 개입에 나서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KB노협 측이 제기한 설문조사 조작 건에 대해 KB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찬반 투표에 회사측의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 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내 익명 게시판(핫이슈 토론방)에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핫이슈 토론방은 익명으로 자유롭게 직원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토론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댓글 부대 운영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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