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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落馬' 이후…민주-국민 관계 중대 변곡점

최종수정 2017.09.12 11:18 기사입력 2017.09.12 11:18

與 일각 "소수 여당 한계 극복하려면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관계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그동안 '갈등 속 협력'을 유지해 온 국민의당이 정부·여당과의 일전을 선택하면서, 양당의 관계가 본격적인 대립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전날 김 후보자가 낙마(落馬)한 만큼, 이날 의원총회는 향후 원내 전략 수립 등이 주로 논의됐다.

민주당에서는 김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민의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여당은 자유한국당·바른정당에 이어 국민의당을 '신(新) 적폐연대'로 규정하고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야당과 국민의당에게 묻는다.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켜서, 민심을 이겨서 행복한가"라며 "(보수야당과 국민의당은) 순간의 기쁨을 누릴 지언정, 역사와 국민의 심판 앞에서는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도 국민의당의 회심이 가져온 충격파는 적지 않다. 정권 초 '우군(友軍)' 역할을 해 오던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공세를 전면화하면서, 향후 이어질 정기국회 법안심의 등에서는 소수 여당으로서의 한계를 체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까닭이다.
국민의당의 태도 변화에 더해 '집권여당 무능론' 까지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원내전략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수 여당으로서 적극적인 협치에 나설 때라는 주장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우리 당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소수 여당의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어떻게 정책 연대를 해서 뜻을 모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생각의 수위를 낮추고 목표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민의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낮은 지지율 등 악재를 딛고 존재감 부각에 성공한 까닭이다. 당 관계자는 "당의 지지율 정체 현상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인준해 줬을 때부터 시작됐다"며 "여당 2중대라는 꼬리표를 뗀 만큼 향후 지지율도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져 온 '허니문' 기간이 사실상 김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당 의원은 "지금까지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 추가경정예산안 등은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차원에서 협력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당은 구체적인 협치의 의사도, 고마워하는 마음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남에서의 '역풍' 가능성도 제기한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함께 김 후보자를 낙마시킨 셈이 된 만큼, 단순히 정부 견제를 넘어 '신 야권연대'로 비칠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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