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김학철 대사가 5일 내 페루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한 대사가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명된 것은 멕시코에 이어 페루가 두 번째다. 지난 7일 멕시코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형길 주 멕시코 북한대사에 대해 72시간 내 추방명령을 내렸다. 당시 김 대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멕시코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두 나라의 외교적 조치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국제사회와 발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페루와 북한은 1988년 11월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리마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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