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지 않는 물건인 게임 아이템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또 불거졌다. 과거 게임 아이템 고액 현금거래를 둘러싼 문제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인터넷 방송을 통한 이른바 '아이템 뽑기'가 사행성 논란에 휘말렸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식 오픈해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경우 '아이템 뽑기'를 소재로 도박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 중에 시청자들이 BJ의 개인 계좌로 입금하면 그 액수만큼 아이템 뽑기를 대신해주는 것이다. 희귀 아이템을 뽑으면 BJ는 미리 정해놨던 금액를 지급한다.
좋은 아이템이 얻을 확률은 희박하다. 일례로 지난 7월 한 인기 BJ가 '리니지M'에서 자신이 속한 서버 최초로 변신 전설 등급인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아 화제가 됐는데, 이를 뽑기 위해 3000여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몇몇 게임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아이템 뽑기에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사행성 조장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아이템 뽑기'는 다른 게임에도 있다. 인기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에선 현금으로 능력치가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선수팩을 구매할 수 있다. 또 같은 선수 카드를 합성해서 능력치가 더 좋은 카드로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선수팩을 개봉하거나 합성하는 것을 생방송 하는 BJ들도 많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온라인 게임 '테일즈런너'의 아이템을 문화상품권과 거래한다고 속이고 상품권에 적힌 식별 숫자(PIN)만 갖고 달아난 고등학생이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이 학생은 보통 4만5000원에서 5만원에 거래되는 '지크프리드의 비늘'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8월에는 각종 게임 아이템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속여 수십억원을 챙긴 이들도 있었다. 2014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원금과 월 수익 5% 보장'을 조건으로 온라인게임 아이템 사업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36명으로부터 37억원을 챙겼다.
디지털뉴스본부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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