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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때문에 아이폰 가격 비싸져"…속셈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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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자업계 '마이크로LED' 감싸기

마틴 하젝이 공개한 아이폰 8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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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애플 전문가인 KGI 애널리스트 밍치궈가 애플이 '아이폰8'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면서 기존 LCD 대비 OLED에 3배 가까운 비용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아이폰8'이 1000달러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게 된 것이 삼성전자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같은 시기 '갤럭시노트8'을 출시한 만큼 애플이 OLED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초반 공급 부족난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밍치궈는 "이같은 사실은 왜 삼성이 더 높은 협상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패널 하나의 가격이 120∼130달러(5.5인치 아이폰 LCD 모듈 가격은 45∼55달러)에 달하는지를 설명해 준다"면서 "애플이 제2의 OLED 공급원을 긴급하게 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밍치궈의 발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해 마치 애플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뉘앙스에 가깝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애플은 수년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이폰 전용라인을 만들고 여기에서 자신들이 사용할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다. 갤럭시노트8에 사용되는 OLED 디스플레이와 아이폰8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사양이 달라 호환되지 않는다. 즉, 애플이 공급부족을 겪는다 해도 갤럭시노트8이나 삼성디스플레이와는 관련이 없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이미 제2의 OLED 공급원으로 LG디스플레이를 선정하고 자신들이 사용할 라인에 투자한 바 있다. 장비 반입중인 만큼 조만간 가동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에 신설하는 생산라인 역시 애플 전용으로 LG전자의 V30에 사용되는 OLED 디스플레이 라인과는 사양 자체가 다르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도 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밍치궈를 비롯한 대만 유력 애널리스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이 OLED의 독점, 품귀 문제를 지적하는 속셈은 따로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수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OLED에 투자가 어려운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마이크로LE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애플 영향이 큰 대만 전자업계는 애플이 OLED를 사용하지 않고 마이크로LED를 사용해야 이득이 생기는 만큼 OLED 진영을 공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 역시 마이크로LED를 '애플이 선택한 기술', '내년이면 상용화' 등으로 추켜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실상 애플은 마이크로LED 보다 OLED 위주로 투자를 진행중이고 마이크로LED는 양산 단가 문제로 최소 3년 뒤에나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양산 기술이 안정화 되지 않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하나에 300달러가 넘는 상황"이라며 "대만 전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OLED에 대한 공격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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