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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중금리 대출 외면한 카카오뱅크에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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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중금리 대출 외면한 카카오뱅크에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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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카오뱅크 상시모니터링 및 경영진 면담 예정
출범후 운영 한달간 1-3등급 고신용자 대출 89.3%…2040 직장인 안전대출 90% 육박
인터넷전문은행 취지 맞춰…중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 개발, 4-7등급 비중 확대 주문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금융감독원이 고신용자 대출 위주로 사업을 진행중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중ㆍ저신용자를 1금융권에서 포용하도록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업 인가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 상시 모니터링 및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본래 역할인 4~7등급 중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 대출이 고신용자(CB사 신용등급 기준 1~3등급)에 몰려 있다고 판단, 이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없는 자'의 주머니를 털어 '있는 자'의 지갑을 채워주고 있다는 비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김철웅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국장은 "1~3등급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체 대출 금액의 87%로 케이뱅크 60%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비중에 대해 금감원 내부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카카오뱅크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을 통해서 중금리 대출 부분에서 신용평가모형에 따른 데이터 축적 및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을 별도로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별 대출 건수 비중을 보면 고신용자가 66.7%(8월27일 기준)를 차지했다. 대출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89.3%에 달한다.

반면 중저신용자(4~8등급)의 건수 비중은 33.3%, 금액 기준으로는 10.7%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90%에 육박하는 것에 대해 '안전한 대출' 위주로 운영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ㆍ저신용자에 대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만 내줬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인 중금리 대출 모형이 없고 서울보증보험과 제휴를 통해서 운영이 된다"면서 "고신용자는 금리, 한도가 자체 모형으로도 딱 떨어지지만 중신용자는 서울보증보험의 사잇돌 대출 모형을 가지고 와서 쓰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자체적으로 내부화가 아직 덜 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서울보증보험에 보증 수수료를 납부하면서 중신용자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중신용자 대출에서 디폴트가 나도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대위변제를 받을 수 있다.

적극적으로 중ㆍ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연체 위험에 절실하게 대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반면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 신용평가모형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GE캐피탈,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에서 신용평가모형을 담당한 인력들을 영입해 슬림 K중금리 대출 등에 대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초기 은행이지만 인력 영입을 통해 신용평가 및 대출관리를 잘 해내고 있다고 당국은 분석했다.

금감원은 신용평가모델 데이터 축적 여부에 따라 대출 비중이 90대 60으로 현저히 갈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금리다.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카카오뱅크에서 현저히 낮은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국장은 "중금리 대출의 금리 부분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케이뱅크에 비해 카카오뱅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대출자들이 이곳 저곳을 비교하면서 더 금리가 좋은 쪽으로 간 것으로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을 일방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은행 출범 본래 취지에 맞는 영업형태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출시 초기인만큼 시행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고, 향후 중금리 대출 쪽으로 데이터도 축적과 비중 확대를 주문할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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