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최원태 두 자릿수 승 달성 "젊은 투수 주목 10년만"
우리 야구에서 투수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시기는 세 차례다. 1980년대에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54)과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별세)이 경쟁했다. 1990년대에는 박찬호, 임선동(이상 44), 정민철(45), 고 조성민이 등장한 소위 '황금 92학번' 세대가 있었다. 2000년대에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필두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은 모두 왼손 투수다. 최근 오른손 정통파 투수가 귀했는데 올해 희망을 보고 있다. 박세웅과 최원태는 2012년 이용찬(28·두산) 이후 등장한 오른손 정통파 새내기 10승 투수다. 이용찬은 2012년에 선발로 스물여섯 경기에 등판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3.00(162이닝 54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스물세 살이었다. NC 최금강(28)이 지난해 11승을 거두었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거둔 성적이다. 선발로 거둔 승수는 5승. 김원중과 장현식도 오른손 선발투수로 힘 있는 공을 던진다.
구창모와 함덕주는 왼손 투수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해설위원은 "구창모는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매우 좋은 공을 갖고 있다. 함덕주는 항상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올해 두 단계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써클 체인지업은 KBO리그 최고"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이 돋보였다. 이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존이 크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들이 우수한 자질을 가진 투수들을 잘 관리했고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잘 살렸다"고 했다.
송재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51)도 구단들이 선발투수 자원들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송 위원은 "2000년대 들어 SK와 삼성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왕조를 이뤘지만 두산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흐름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투수들은 올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한층 더 실력을 키울 것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출전 자격을 24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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