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를 최초로 세계 시장에 유통 시킨 건 미국의 제지회사 킴벌리 클라크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코텍스'였다. 킴벌리는 야전병원 간호사들이 일회용붕대 대용품인 셀루코튼을 둘둘 말아 생리대로 이용하는 것에 착안하여 코텍스를 만들었다. 한국 최초의 일회용 생리대는 1960년대 중반의 '크린패드'였다. 3년쯤 후 '아네모네 내프킨'도 나왔다. 이어 '1971년 한미 합작품 '코텍스'가 대중화에 성공하고, 1975년 이후 지금과 같은 접착식이 등장했다.
하기야 일회용 생리대가 아니어도 먹고, 입고, 일상적으로 쓰는 것들이 사람의 목숨을 조이고 있다. 이 심각한 문제의 원인제공자는 바로 '인간'이다. 좀 더 안락하고 편해보려고 인간이 '공해를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각종 일회용품들, 즉석 먹거리의 용기(容器)등도 환경호르몬이라는 괴물을 동반했고, 살인 가습기, 살충제 달걀 같은 것들도 나왔다. 생리대 파동이 불거지자, 일회용 생리대에 밀려 외면당하던 면 생리대가 무려 3배나 많이 팔려나갔고, 해외 수입생리대의 직구가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의 여성들 역시 안전한 생리대를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니, 선진국에서조차 대안이 없어 보인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개짐(서답이라고도 함)을 사용하였다. 면이나 삼베를 기저귀처럼 두 세자 씩 끊어, 대각선이나 바르게 접어 끈으로 연결한 것이었다. 개짐이야 말로 정부의 인증도 필요 없고, 환경오염 제로인 무공해 생리대였다. 빨아 삶고 말려 영구적으로 사용했다. 가사노동에 농사에 길쌈에 바느질까지 다 손으로, 그것도 시집살이에, 아이들까지 많이 낳아 기르면서 그랬다. 그렇다고 지금 개짐이 완벽한 답이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 여전히 인간은 '과도한 편의'를 추구하고 있다. 계속 도끼로 제 발등을 찧고 있는 꼴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공해 개발에 계속 매달려야 하는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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