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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우리를 불안케 하는 'Ecoanxiety'

최종수정 2017.09.06 11:03 기사입력 2017.09.06 11:03

미국 연구팀, '쇠고기 대신 콩' 시나리오 내놓아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는 지금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계란, 간염 소시지, 독성물질 생리대…어느 것 하나 주변에 안전한 게 없습니다. 돈과 이익만 앞세우는 자본주의가 불러온 '천박한' 결과물일 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불안'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전 지구촌에 드리우는 더 큰 '불안'이 있습니다. 환경 불안(Ecoanxiety)입니다. '환경 불안'은 2011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입니다. 느리고 쉽게 드러나지 않는 기후변화 영향을 지켜보며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과 함께 나타나는 공포와 무력감을 뜻합니다.

환경 불안은 어느 특정 집단이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전 지구촌이 자신도 모르게 편리와 편안함을 추구하다보니 만들어진 비극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네덜란드 스프링거(Springer)가 발행하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눈길을 끄는 연구 논문(논문명: Substituting beans for beef as a contribution toward US climate change targets)이 실렸습니다. 이 논문은 "미국이 쇠고기 대신 콩을 주로 먹는 식단으로 바꾼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의 로마린다대학의 헬렌(Hellen Harwatt )박사는 "연구결과 쇠고기 대신 콩으로 식단을 바꾼다면 미국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감출목표로 삼았던 것의 46~74%까지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저장고에 있는 매우 많은 양의 콩은 하루 3만8000마리의 소가 먹는 사료(약 900톤)에 사용됩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측은 "콩으로 만든 사료를 먹은 소는 결과적으로 보면 콩을 인간이 먹을 쇠고기로 바꾸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람이 콩을 섭취할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콩을 재배해야 하고 이를 위해 숲 개간과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간이 먹을 쇠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숲을 없애고 콩 재배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적색 육류 수출국인 브라질은 약 2억1200만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UN은 지구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를 재배하는데 이용되고 빙하가 없는 지구 표면의 26%에서 가축이 방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구 육지의 3분의1을 고기와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농작물들이 소의 사육을 위해 이용되지 않았다면 삼림 벌채와 토지 황폐화는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환경 불안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는 전 지구촌이 그동안 자행해 온 결과물입니다. 개발과 산업화 등으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과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구촌 전 인류의 작은 실천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쇠고기 대신 콩' 시나리오는 이런 측면에서 인류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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