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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찍는 G2]'성공적' 사드보복 …이면엔 생계위협받는 中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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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현대차 공장의 근로자.<자료사진>

북경현대차 공장의 근로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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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장기화로 中진출 車·유통 고사직전
-中진출은 대부분 합작형태…한국기업이자 중국기업
-90%이상을 현지인 채용…판매부진→소득감소→고용불안 야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와 유통기업, 국내 중국인을 상대로한 유통,면세점, 관광 등 관련 산업의 경보수준은 주의와 경계를 넘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판매가 반토막이 나며 중국과 합작해 설립한 자동차공장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고 롯데를 비롯한 유통대기업들은 현지의 반한(反韓)감정과 반한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전략적으로만 놓고보면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보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 즉 중국 진출 기업들의 사업형태와 현지인력 채용 규모 등을 보면 중국 진출 한국기업과 거래관계의 중국기업과 현지 사업장에 근무하는 인력들은 소득감소와 고용불안,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

완성차의 경우 중국 법에 따라 한국과 중국 50대 50으로 투자한 합작형태다. 한국기업인 동시에 중국기업이라는 것이다. 2016년 12월 현재 현대자동차의 중국내 인력은 1만9447명, 기아차는 6631명에 이른다. 양사만 한해 2만6000여명에 이른다. 새로 가동된 현대차의 충칭과 창저우공장을 포함하면 3만여명이 넘는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현지 딜러망까지 포함하면 중국 내 고용까지 합하면 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기아자동차 옌천공장에서 중국 근로자가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 옌천공장에서 중국 근로자가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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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차 생산직의 총 임금수준은 2004년에 이미 월 3000위안(한화 52만원)을 넘어섰으며, 2012년에는 7000위안(122만원)정도였다. 상하이 인근의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수준이며, 다른 업종 생산직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임금수준이다. 이는 고졸 4년차인 생산직의 평균 임금이 대졸 1년차 사무직 임금과 비슷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옌청은 2013년 기아차 입성 이후 제조업 허브로 탈바꿈했다. 기아차는 다른 현지 업체들보다 보수가 좋아 근로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돼 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중국인 근로자들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감축 압박에 직면해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대규모 감원은 막았지만 많은 근로자가 생계를 위해 배달원이나 택시기사 등과 같은 부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중국인 근로자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당장은 임금에 심각한 타격까진 아니어서 견딜만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해고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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