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KLPGA투어 무관", 매킬로이 "클럽 바꾸면 슬럼프", 우즈 "색에 웃고, 울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이 없다.
지난달 13일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17전18기'에 실패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수확했고,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 우승에 올림픽 금메달을 곁들인 '커리어 골든슬래머'라는 점에서 의외다. 바로 국내 무대에서 유독 힘을 못 쓰는 '징크스(jinx)'다. 멘털이 중요한 골프는 사실 특정 대회와 코스는 물론 클럽과 컬러, 숫자, 음식 등 다양한 징크스가 존재한다.
필 미켈슨(미국)은 US오픈과의 악연이 뉴스다.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6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다. US오픈이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 더욱 속을 태우고 있다. 올해는 맏딸 어맨다의 고등학교 졸업식과 일정과 겹쳐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47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조급할 수밖에 없다.
▲ 매킬로이 "클럽 교체가 독(毒)"=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클럽을 교체할 때마다 슬럼프다. 나이키가 지난해 골프용품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입맛에 맞는 골프채를 마음껏 고를 수 있게 됐고, 지난 5월 테일러메이드와 10년간 1억 달러라는 '스폰서 잭팟'을 터뜨렸다. 성적은 그러나 기대 이하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 6차례가 전부다.
▲ 우즈 "금발이 무서워"= 타이거 우즈(미국)는 레드 컬러로 흥하고, 골드 컬러로 망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는 반드시 빨간색 셔츠를 입은 게 출발점이다. 태국계 어머니 쿨티다가 점성술사에게 들은 우승 비책이다. 실제 경쟁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부수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남다른 카리스마의 동력이 되는 등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통산 79승을 쓸어 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골드는 반면 우즈를 침몰시켰다. 2009년 금발 여성과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무려 20명에 달하는 금발 여성들이 속속 '우즈의 연인'으로 나타나 연일 폭로전을 전개했고, 6년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2년 교제했던 여대생 알리스 존스턴과 전 애인 린지 본,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 크리스틴 스미스 역시 금발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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