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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 '8조' 맞대결 성사… 현대건설 vs GS건설

최종수정 2017.09.04 17:26 기사입력 2017.09.04 17:26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공사비만 2조6400억원으로 주민 이주비 등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7조~8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일대 사전 홍보에 나서는 등 재건축 최대어를 잡기 위한 본 게임이 시작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GS건설은 지난주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며 일찍이 경쟁에 나선 상태다.

정비업계에서는 중소형 재건축 공사비 수준인 1500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 탓에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현설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올해 서울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해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조합은 이미 6월 28일 총회를 갖고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사와 조합이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건축심의를 받으면 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어 2018년부터 부활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사업 규모 때문이다. 공사비만 약 2조6400억원으로 금융비용 등을 포함하면 8조원대에 육박한다. 입찰보증금도 강북권 재건축 총 사업비 수준인 1500억원이다. 이런 탓에 현장 중개업소들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GS건설에 높은 평을 줬다. 현대건설은 개포에서 선보였던 '디에이치' 브랜드를 한강변 재건축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입찰보증금이 1500억원에 달했던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단독으로 응찰하는 등 넉넉한 재무상태를 앞세워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 성공을 발판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시공권까지 확보해 한강변 재건축 입지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GS건설 역시 전담팀을 구축,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미국 시카고 포드햄스파이어, 두바이 라군 빌딩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뿐 아니라 국내에서 일산 킨덱스를 디자인해 유명한 세계 정상의 건축 디자인 업체다. GS건설은 최근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 금융협약까지 체결하며 자금까지 확보했다.

장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단지 인근 지하철 4·9호선 동작역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홍보물이 눈에 띈다. 조합에서 단지 내 현수막 게시를 금지하자 건설사들이 지하철역을 통해 광고에 나선 것이다. GS건설은 사업비, 이주비, 중도금 등 자금조달 준비가 완료됐음을,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역대 재건축 사업장 중 최대 규모로 시공권을 잡은 건설사는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회사의 미래가 걸린 사업장인 만큼 시공 선정 전까지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73년 지어진 반포주공 1단지는 지상 최고 6층, 2120가구(전용면적 84~196㎡) 규모다. 동서로 늘어진 단지가 한강과 맞닿아 있고 지하철 9호선과 4호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생활 편의시설은 물론 학군도 뛰어나다. 조합은 이날 입찰이 마무리됨에 따라 28일 주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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