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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감독 인터뷰]영화 보고 김광석씨 부인이 대응해주길 기다린다, 소송이든 폭력이든

최종수정 2017.08.31 08:14 기사입력 2017.08.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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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꺼낸 불편한 영화 '김광석'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리 죽었대니? 우린 그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영화 '김광석'을 통해 두 번째 작품을 완성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상호 감독. 사진 = 김태헌

영화 '김광석'을 통해 두 번째 작품을 완성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상호 감독. 사진 = 김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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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시절을 위로했던 가객, 김광석의 죽음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이 '의문점' 하나에 천착해 21년간 그 뒤를 쫓아 온 한 남자, 이상호 기자는 끝까지 외친다. ‘김광석은 자살하지 않았다’고.

험난한 개인사적 여정을 지나 30일 영화 '김광석'의 개봉을 앞둔 영화감독이 된 그는 자신을 '엉터리 서푼짜리 감독'이라 애써 낮춰 부른다. 하지만 김광석 이란 이름 석 자가 나올 때마다 형형한 눈빛으로, '또 다른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특종 전문 기자가 21년째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라면, 족히 낙종(落種)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시간만큼 그를 짓눌러온 마음의 짐을 덜고, 세상에 내놓은 영화 '김광석'을 통해 그는 사건의 끝, '광석이 형' 앞에 스스로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은 다 했다고 담담하게 읊조렸다.

다음은 이상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영화 ‘김광석’ 연출 계기?
-21년 전, 경찰서 출입하는 사건기자 시절 김광석 변사사건을 취재하게 됐다. 당시 대단히 의혹이 많고, 또 취재하면 할수록 문제가 더 많이 드러나는데도 사건 초반 자살이라고 주장한 부인의 진술이 크게 언론에 보도되고, 또 소송위험이 큰 사안이다 보니 MBC 재직 당시 계속 (보도가) 반려됐었다. 그래도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취재하고, 자료를 모아 21년이 지난 지금. 영화라는 형식으로 내놓게 됐다.

▲김광석 씨가 타살이라고 확신했던 순간은?

-사실은 대부분 정황이었다. 유일한 목격자였던 부인의 진술을 반증할 수 있는 증거도 없었고. 그런데 시간을 들여 취재하는 동안 부인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취재가 험난해지기 시작했다. 김광석 씨 사망 당시 목에 감겨있던 삭흔, 이 삭흔이 자살에 의한 삭흔이 아님이 결정적으로 확인이 됐고, 그때부터는 타살에 무게를 두고 당시 목격자를 상대로 재조사 하는 일만 남았다고 봤다. 그밖에도 여러 추가적인 증거가 있다.

▲21년, 이렇게 취재가 길어질 걸 예상했는지?

-아… 몰랐다. 내가 주로 장기적인 탐사취재를 하고, 아직도 오랫동안 취재 진행 중인 사안이 많이 있지만, 김광석 변사사건 같은 경우 적어도 공소시효 내에는 재수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단기간에 진실이 밝혀지는 데엔 실패했던 것 같다.

▲영화에서 언급되는 김광석 씨의 부검소견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상태라고 했는데.

-현재 부검소견서가 국회까지 와있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부검소견서 내용과 영화 '김광석'이 제기하는 의혹과 증거들이 100% 일치한다. 그래서 더욱 부검소견서 열람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부인이 열람을 막아놓은 상태다.


이상호 감독은 故 김광석 씨에 대한 취재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사진 = 고발뉴스

이상호 감독은 故 김광석 씨에 대한 취재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사진 = 고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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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후 김광석 씨 부인 측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

-나는 20년 이상 범죄혐의자를 취재해온 탐사 기자다. 이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광석 씨 부인은 김광석 타살 의혹사건에서 용의점이 높은 분이고, 기본적으로 김광석 사망 후 모든 음원에 대한 권리와 재산권을 상속받은 수혜의 대상자다. 따라서 단순히 그날 밤 사실을 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분 말을 다 신뢰하고 수사가 완성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영화 '김광석'이 밝혀낸 그분 주장의 허위 사실들, 그리고 추가된 여러 의혹과 정황에 대해 어떻게든 대응하시길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소송이든 또는 폭력행사든 상관없이 감내할 의사와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다. 소송이라면 나는 대환영이다.

▲왜 소송을 기다리는가?

-김광석 타살 의혹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다. 영화 '김광석'이 제기한 내용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유일한 방법은 법원에 가는 것인데, 부인 측에서 소송을 제기한다면 진실 확인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닌가. 그래서 대환영이다.

▲영화 '김광석'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

-먼저 김광석 씨 죽음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 나는 취재를 통해 결론적으로 '자살하지 않았다, 그리고 살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적어도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를 살고 있다면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 두 번째는 김광석 씨는 그래도 유명하잖은가. 그래서 나 같은 돌아이 기자도 따라붙고. 그런데 그렇지 않은 변사자가 너무도 많다. 우리 사회의 약자 중 약자인 변사자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는 제도의 정립, 이른바 '김광석법' 제정이 마지막 목표다.

▲이상호 기자, 아니 이상호 감독에게 김광석이란?

사실 일면식도 없다. 바삐 사느라 콘서트 한 번 못 가봤었다. 그런데 이분 돌아가시고 나서 계속 그 음악이 나를 찾아왔다. 가슴 속으로. 정말 좋은 노래더라. 나는 그 노래에 포섭된 것 같다. 사실 이 취재가 정말 쉽지 않았다. 경찰과 모든 공권력이 아니라는데, 단지 몇몇 사람의 진술 가지고 확인 불가한 진실, 거짓 소문과 억측 사이의 지뢰밭과 진흙탕을 헤쳐나오는데…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다. 계속 소송당하면서 다른 사안을 취재하고, 그렇게 잠시 한 눈 팔다보면 노래가 팍! 틈입한다. 뒤통수를 팍! 가격하고.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김광석 노래의 힘, 김광석이란 가수의 위대함이 나같이 게으른 기자를 일으켜 깨워 여기까지 오게 한 거다. 이제 나는, 부족하나마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그리고 엉터리 서푼짜리 감독이지만 감독으로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이제 하늘에 계신 김광석 씨, 한 번도 내가 만나본 적 없는 광석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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