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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이 만난 사람]"반도체 전문가 명성 삼성전자 후광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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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너 리스크에도 반도체 업황 견조할 것"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로 장기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맞으면서 주가 변동이 있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사진)는 28일 "총수의 실형 선고로 삼성전자 주요 의사결정이 올스톱된 상태"라며 "지난해 하만카돈 인수로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전장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과 총수 부재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비정형 데이터 증가로 서버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업황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의도에서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분석 전문가로 손꼽힌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년 연속 반도체 애널리스트 부문 1위에 선정되며 전문력을 인정 받고 있다. 특히 그가 반도체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데는 남다른 이력이 작용했다. 그는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현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12년간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 기획팀 과장, 전략 마케팅팀 DRAM 마케팅 그룹 담당 차장으로 근무한 '삼성맨' 출신이다. 2012년 초 삼성전자를 퇴사한 후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에서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제2의 직업'을 갖게 됐다.

초반부터 술술 풀렸던 것은 아니다. '공돌이' 출신에 반도체 엔지니어였던 그가 처음 내놓은 보고서는 혹평을 받았다. 기술적ㆍ전문용어가 난무한 리포트에 투자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 애널리스트가 "포인트를 잘못 잡았구나" 자책하고 있던 찰나, 반도체ㆍ소재 장비업체에서 세미나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 분석과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요즘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수퍼사이클을 맞으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24년간 반도체 업계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도약한 것. 이에 따라 반도체를 분석하는 금융가 애널리스트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글로벌 금융투자사는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를 분석하기 위해 현지에서 이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를 찾아 나섰고, 이 애널리스트는 그런 점에서 섭외 1순위다. 그야말로 삼성전자 후광효과를 제대로 입고 있는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를 분석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다"면서 "펩(Fab·반도체 제작시설)에서 미세공정하던 경험과 기획·마케팅에서 기술트렌드 및 시장 가격을 봤던 경험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분석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이브리드형 인간이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이어 "금융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트렌드 변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최근 4차 산업혁명 '미래를 바꿀 인공지능 로봇' 책을 펴냈다. "앞으로 생각하는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머신러닝이 확대되고, 하드웨어적으로는 반도체 원칩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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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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