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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고비]고부가 선박까지 中에 뺏긴 한국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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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수주서 패배
낮은 가격·금융지원 등에 밀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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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3사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중국에 밀렸다. 중국 조선소와의 가격 경쟁에서 패한 탓이다.
25일 조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컨테이너 선사 CMA CGM은 최근 중국 후동중화조선,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과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LOI에 따라 후동중화조선은 최대 5척을,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은 4척의 선박을 건조해 2019년부터 차례대로 인도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약 14억4000만 달러로 한화로는 1조6000억원이 넘는다.

이 수주건은 당초 국내 대형 3사가 모두 참여했고, 현대중공업은 막판까지 중국 조선소와 경합을 벌여왔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중공업과 여러차례 수주계약을 맺은 곳이어서 이번에도 현대중공업의 승리를 점쳐왔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일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조만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관련) 수주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업계선 현대중공업이 수주전에서 패한 가장 큰 이유로 선박가격을 꼽는다. 선주측은 척당 건조비용으로 1억4000만 달러 수준을 희망했으나 현대중공업은 척당 1억5000만 달러, 이중연료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1억7500만 달러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조선사 입장에선 이익을 최소화한 가격이지만 중국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선박금융 조건이 좋았던데다 발주사인 CMA CGM이 중국 국영 해운사 COSCO(중국원양운수)와 해운동맹 관계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벌크선 등 범용선 뿐 아니라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까지 뺏기며 충격파가 크다. 앞으로의 고부가 선박 수주전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조선소는 2015년 2만TEU급 선박을 수주한 경험이 있지만 이는 자국물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해외 선사까지 중국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인데다 건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이후 수주전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부가 선박마저도 기술력 보단 가격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수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는 "과거엔 중국보다 약간 비싸더라도 품질과 납기의 신뢰성 때문에 한국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 메리트마저 사라진 것"이라며 "이제 생존전략을 바꿔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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