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소집해 '중소조선사 RG 지원방안' 취지 설명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구채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을 소집해 중소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독려했지만 시중은행들은 난감한 표정이다.
중소조선사 중 상당수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업체들이여서 RG발급을 해줬을 때 은행 건전성을 헤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날 '중소조선사 RG발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대형, 수출용 조선사 지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소 조선사 RG발급에는 시중은행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은행, 중소조선사간 분기 정례 실무협의체를 마련해 RG 발급 동향과 발급 애로 등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사실 중소조선사 중에 건조가능하고 건실한 업체 살펴보면 몇 곳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30개가 지원가능하다고 했다.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사태 이후 조선사 대상 RG발급 한도를 축소해왔다. 지난해 법정관리나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업체들이 늘면서 RG콜이 은행 건전성에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말 기준 조선업 부실채권비율은 11.97%에 달한다.
한편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영기 부원장보는 "중소 조선사에 대한 은행 RG발급과 관련된 550억원의 수요 중 250억원의 초과 수요가 있는데 "그 부분만큼은 정책금융기관 보증을 통해 하겠다는 게 이번방안의 핵심"이라면서 "나머지 300억원은 시장자율로 돌아가는 부분이니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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