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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무의 경제학]①중국은 美 국채를 무역전쟁의 방패로 쓸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7.08.24 13:45 기사입력 2017.08.24 12:50

(사진=위키피디아)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이 대량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매각해 경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국채가 양국 간 무역전쟁에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국부 대부분을 미국 국채로 보유 중인 중국 또한 미국 국채를 경제무기로 활용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승자가 없는 전쟁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중국신문망 등 중국 내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발동한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지적재산권 조사에 대응해 미국 국채매각을 중요한 보복조치 중 하나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제일의 미국채 보유국가인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을 본격화 할 경우, 20조 달러에 육박하는 상당한 규모의 국가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사실 중국이 미국 채권을 미국과의 경제전쟁의 중요한 전략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말, 미국 대선 때부터 공공연히 나왔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한창 대선정국이던 시기 중국은 66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팔았으며, 이로인해 중국은 최대 미 채권국 보유 지위를 일본에 잠시 넘겨줬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6월부터 다시 미국 채권에 대한 매수가 시작돼 최대 채권국 지위를 재확보한 상태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1조1465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채권에 대한 급격한 매각은 중국 경제는 물론 중국 화폐인 위안화의 가치에도 큰 변동을 줄 수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그러나 실제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이 본격화 된다고 해서 미국채를 경제 보복용 무기로 활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약 3조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 경우, 그만큼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국부 역시 가치를 잃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야기하면서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지곤 있지만, 실제 중국과 미국의 무역관계는 아주 기묘한 공생관계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4100억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다시 중국은 미국 국채 매입에 써왔으며 중국은 2000년대 이후 계속 다량의 미국채를 사들여왔다.
지난 2001년 700억달러 규모에 지나지 않았던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2008년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오늘날엔 1조1400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10여년간 16배 이상 증가한 것. 그 덕분에 미국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약 4조달러에 이르는 달러를 찍어 재정확대정책을 실시하는 동안에도 달러는 큰 가치손상을 입지 않게 됐다. 중국이 방어해준 달러가치는 다시 미국인들의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것은 중국의 대미수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결국 두 나라의 교역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철저한 공생관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국의 무역전쟁 분위기가 심각한 상황까지 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1979년, 미중수교 이후 38년이 지난 현재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은 1979년 25억달러에서 지난해 5196억달러로 크게 늘어났으며 최근 10년간 미국의 대중수출액은 11%씩, 중국의 대미수출액은 6.6%씩 늘어났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러한 양국 교역의 공생관계를 고려했을 때, 강력한 무역전쟁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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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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