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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증가 10만명 붕괴 2년後 '마이너스'된 日…韓도 뒤따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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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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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003년 일본에서는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가 9만6000명을 기록하며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5년, 일본은 최초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자연감소' 상태로 돌아섰다.

한국도 올해 처음으로 자연증가가 10만명을 밑돌 가능성이 커, 일본과 유사한 '인구절벽'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6월)인구 자연증가는 4만6500명으로 사상 최초로 5만명을 하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3300명)과 비교하면 36.5% 감소한 것이다.

사망자 수는 큰 변화가 없는데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14만1800명에서 올해 상반기 14만1900명으로 100명 증가했지만, 출생아 수는 21만5100명에서 18만8400명으로 12% 감소했다.

대체적으로 하반기는 출생아 수가 더 감소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자연증가가 10만명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사망자 수는 최근 몇 년간 분기당 6~7만명을 오가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하반기 사망자 수를 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 자연증가 수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연감소 시기가 정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당초 빠르면 2022년부터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의 인구 동향을 보면 통계청의 가장 비관적 인구추계보다도 더 출생아 감소폭이 가파르다.

▲통계청의 장기인구추계 2015~2065년 [자료 =통계청]

▲통계청의 장기인구추계 2015~2065년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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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2065 장기인구추계'에서 고위·중위·저위로 각각 인구전망을 제시했는데, 최근 5년간의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비관적으로 예측한 저위추계를 통해 올해 출생아 수를 38만7000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의 연간 출생아 수는 저위추계의 전망보다 적은 36만명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출생아 수가 18만8400명이며, 하반기 출생아 수가 상반기보다 대체적으로 1만명 정도 작다는 점을 고려한 계산이다. 이 과장은 "지난해까지는 (추계와) 비슷했는데, 올해는 출생아 수가 38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한 수치보다도 실제 수치가 더 떨어지는 것은 추세 변화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주요 추세 변화는 늦은 출산이다. 첫째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15년과 지난해 1.83년을 유지했으나, 지난 2분기에는 1.94년까지 늦어졌다. 아이를 적게 낳을 뿐만 아니라 늦게 낳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2005년부터 자연감소를 겪은 일본은 2006년 한시적으로 자연증가로 돌아섰으나,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물론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선다 해도 이민자 등 국제이동을 감안하면 곧바로 인구가 감소 전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계청은 국제이동이 연 8만명 수준에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인구감소를 1~2년 늦추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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