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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현장서 삼형제 ‘극적 생환’…11살 맏형의 기지가 동생들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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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동생 목숨까지 살린 이탈리아 맏형 치로/사진=연합뉴스

지진으로부터 동생 목숨까지 살린 이탈리아 맏형 치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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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이스키아 섬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1살 맏형이 두 동생을 보호하며 삼형제가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이스키아 섬에서는 2명의 사망자와 약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진의 공포에 재난현장은 ‘불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7개월, 7살, 11살 어린 삼형제가 지진 발생 16시간에 걸쳐 모두 구조돼 이탈리아 전역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일제히 환호했다.

맨 처음 구조된 사람은 생후 7개월 된 젖먹이 파스콸레 마르몰로였다. 지진 발생 7시간 만인 22일 새벽 4시에 별다른 외상 흔적 없이 잔해 더미에서 구조돼 초조하게 발을 구르던 엄마 품에 무사히 안겼다.

7살 살 마티아스는 그로부터 7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맏형 치로는 마티아스가 구조된 지 2시간여가 지나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한 명씩 구조될 때마다 무너집 집에서 먼저 빠져나온 뒤 아이들의 생환을 초조히 기다리던 형제의 부모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구조 관계자들과 주변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 취재진도 환희의 박수로 꼬마들을 맞이했다.

특히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된 맏형 치로는 지진 당시 방에서 함께 있던 바로 밑의 동생 마티아스를 손으로 감싼 채 침대 밑으로 함께 들어가도록 해 사실상 동생의 목숨까지 구한 것으로 밝혀져 '꼬마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스키아섬 경찰 지휘관 안드레아 젠틸레는 "치로가 마티아스를 침대 밑으로 잡아 끌었고, 빗자루 손잡이로 잔해를 계속 두드려 구조대에게 위치를 알렸다. 사실상 그가 두 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라며 꼬마 영웅의 기지와 침착함을 칭찬했다.

구조대는 치로의 신호 덕분에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매몰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잔해 틈으로 물을 건네주고, 계속 말을 시켜 형제를 안심시켰다. 대원들은 이어 추가 붕괴를 우려해 맨손으로 조심스럽게 잔해를 치운 끝에 구조 임무를 완수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형제의 매몰 위치를 덮고 있는 지붕이 붕괴할까 봐 중장비를 동원하지 못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세 형제를 모두 구해낸 것은 기적"이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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