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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구글發 '한국어 AI' 전쟁 신호탄

최종수정 2017.08.24 04:05 기사입력 2017.08.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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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에 한국어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영어, 독일어에 이은 세 번째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언어 가능성
테스트베드로서 한국의 역할, 시장 잠재력, LG전자 협업 고려한 듯
삼성전자 '빅스비', SKT '누구', KT '지니'…구글, AI 시장 메기될까


글로벌 IT 공룡 구글發 '한국어 AI' 전쟁 신호탄

글로벌 IT 공룡 구글발(發) '한국어' 인공지능(AI) 비서 전쟁이 시작된다. 구글은 오는 31일 공개되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30'에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최초 탑재한다. 삼성전자의 '빅스비', SKT의 '누구', KT의 '지니' 등이 국내 AI 시장에 출사표를 냈지만 아직까지 절대 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구글이 한국어 AI 시장 활성화를 이끌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LG전자 V30에 '한국어' 구글 어시스턴트 최초 탑재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V30에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기로 LG전자와 합의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지난해 5월 공개한 대화형 음성 비서다. 구글은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 출시를 위해 지난달부터 국내 사용자 소수를 대상으로 사전 체험판을 배포해 마지막 성능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당초 오는 4분기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콧 허프만 구글 엔지니어링 어시스턴트 부사장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올 연말 한국어와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V30는 오는 31일 공개돼 내달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이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 공개를 석 달여 앞당긴 셈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현재 영어와 독일어만 서비스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어 버전 초기 출시는 의미가 깊다. 국제하계언어학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어는 사용자수 기준 세계 언어 순위 13위에 불과하다. 1위가 중국어, 2위가 스페인어, 3위가 영어, 9위가 일본어 순이다. 그럼에도 구글은 한국의 AI 비서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 시장 성장 가능성, LG전자와의 협력관계를 고루 평가해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른 시기에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빅스비'

삼성전자 '빅스비'


◆압도적 강자 없는 국내 AI 시장…구글 미꾸라지 살릴 '메기' 될까
현재 국내 AI 시장에는 압도적인 강자가 없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해 시장 개척자로 나섰다. 반짝 선점 효과가 있었으나 별도로 스피커를 구입한다는 점과 집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T의 '지니'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빅스비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음성인식률 측면에서 무르익지 못했다는 평가다. 빅스비가 고가 모델에만 탑재돼 사용층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빅스비 보이스 서비스 지역을 한국, 미국에 이어 200여개 국으로 넓혔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수집을 위해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하고 향후 중저가형 스마트폰에도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국내 최대 포털로서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했지만 최근에서야 '웨이브'를 내놓아 영향력이 미미하다. 미국 AI 스피커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아마존은 한국어란 장벽에 막혀 출시조차 못하고 있다.

구글이 지지부진한 한국어 AI 비서 시장에 메기가 될 수 있을까. 메기효과란 메기를 미꾸라지 무리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가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 있게 유지된다는 뜻으로,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림을 의미한다.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대비 출시가 늦었지만 구글에는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라는 무기가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를 기반으로 언어 습득력·인식률을 빠르게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빅스비보다 빨리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구글홈으로 더 많은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V30 출시 이후 구글홈에도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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