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본회의 처리…기재부, 내달 시행
업계 "가격 인상 할 수 밖에 없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중과세 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가 유갑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일반 담배(궐련)에 비해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된 ‘아이코스’는 한국을 포함 전 세계 25개국에 출시되었으나 어떤 국가에서도 궐련과 동일한 세율을 적용 받은 사례는 없다.
실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궐련 대비 50% 이하의 세율을 적용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궐련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개별소비세 중과세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여야는 개정안을 오는 23일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 상정한 뒤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이코스, 글로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소세는 126원(한 갑 6g 기준)에서 594원으로 오른다.
업계는 이번 개별소비세 중과세에 이어 국회와 정부의 계획대로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의 증세가 이뤄진다면, 제조원가 및 40%의 수입관세 부담 등에 따라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소비자 판매가 인상 없이는 아이코스 사업의 유지가 힘들 것"이라며 "소비자가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제품을 궐련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면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대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후 국회에서 담배소비세에 관한 지방세법과 국민건강증진부담금에 관한 국민건강증진법 논의 시에는 소비자 선택권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진일보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세금이 올라가면 당연히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여 당장의 액션은 취하기 어렵더라도 시간을 두고 가격 인상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금이 인상되면 결국 전자담배는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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