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 행적이 묘연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달 초 중부전선 최전방 지역을 잠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을 전후로 도발을 감행했던 북한의 과거 동향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기습적인 도발을 염두에 두고 전방 시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달 초 중부전선 연천지역의 우리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김정은이 북한군 나름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모종의 임무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그동안 북한은 UFG 연습을 전후로 각종 도발을 감행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UFG 연습 사흘째인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한 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
UFG 연습이 종료된 9월 2일에는 스커드미사일 ER 3발을 연이어 발사하기도 했다. 앞서 2015년 UFG 연습을 실시하기 13일 전인 8월 4일에는 경기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이어 UFG기간에는 14.5mm 고사포(대공화기)로 추정되는 화기 1발을 DMZ 이남인 연천군 중면 인근에 발사했다.
우리 군은 전술정찰기 RF-16과 백두ㆍ금강 정찰기 등의 출격 횟수를 늘렸고 주한미군도 U-2 고공전략정찰기 등을 통해 북한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정보판단 및 분석 요원들도 증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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