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남아시아 전략에 대한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9시란 황금시간대에 TV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가졌던 상하원 합동 연설 이후 처음이다.
아프간 추가 파병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기조와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아프간에서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이미 2013년 1월에 "왜 그런 곳(아프간)에 돈을 쓰고 있는가. 그 돈으로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며 미군 철수를 강력히 주장했을 정도다.
이 같은 기조는 국제 분쟁과 동맹 방어에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미국 재건에 주력해야 한다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에 맞닿아 있다. 이날 아프간 추가 파병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정통적인 접근법인 개입주의로의 회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개입주의에 기반해 북한에 대한 압박강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취임이후 쌓여온 불신과 거부감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반짝 승부수가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정국 주도권 회복의 관건이란 의미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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