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결과 발표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4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국제 연구를 통해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했다. 그 결과 기존 항암제로만 치료한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증가해 획기적 치료 효과를 보였다.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8개국 44개병원에서 124명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중 62명에게는 표적치료제(AKT 억제제)와 항암치료제(paclitaxel)를 함께 병합해 치료했다. 대조군인 62명의 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제만으로 치료를 시행했다. 병합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6.2개월이었고 항암제 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4.9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124명 중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환자들만 선별했다. 병합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26명, 항암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16명으로 총 42명이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뿐 아니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AKT 억제제의 효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우수한 치료약제가 부족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용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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