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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일베여신' 라나 록테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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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로 대안우파 신념 전파…美 매체 "여성 내세운 극우 홍보 늘어"

라나 록테프. 이미지 출처 - 레드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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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우세력들이 여성들을 내세운 온라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극우적인 성향을 지닌 여성들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온라인에서 신상 추적 등 해코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위터, 유튜브, 레딧, 포채널(4chan) 등의 유명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NPR)은 20일(현지시간) 저널리스트 세이워드 다비가 잡지 하퍼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여성 극우주의자들의 삶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여성은 러시아계 미국인 라나 록테프다. 백인우월론자이자 대안우파(Alt-Right)인 그녀는 현재 오레건주에 살며 스웨덴 출신 남편과 함께 레드아이스라는 보수매체를 운영한다. 유튜브채널 '레드아이스TV'에선 "어떻게 좌파가 여성을 배신했는가", "내가 왜 소수가 되길 꺼려하는가" 등의 영상을 게재한다. 록테프는 2012년 극우론자의 흑인 총격 사건 때 침묵하는 소수의 백인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대안우파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고 한다.
록테프는 방송에서 대안우파 진영의 유명인들이 했던 발언을 여과없이 인용한다. 네오나치이자 대안우파 매체 '데일리 스토머'의 편집자인 앤드류 앵글린이 말했던 "백인 여성의 자궁은 남성들에게 속한 것"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대안보수의 선구자 리처드 스펜서가 말했던 "여성에게 외교정책을 맡겨선 안된다"는 발언도 방송에서 언급한 바 있다.

록테프는 왜 이런 발언들을 사람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보는 것일까? 그녀는 대안우파 남성들이 여성을 싫어하는 게 아니며, 여성은 남성과 근본적으로 목적과 임무가 다른 존재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백인 혈통을 유지하고 가족을 돌보며 백인의 전통을 가르치는 게 여성들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대안우파 여성들이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여성이 여권신장운동을 하기 보다는 강한 남성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그녀의 발언 덕분에 남성 극우주의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보수의 여신'으로 모실 정도다. 라나 록테프는 "남성을 움직이는 건 여성이며 트럼프도 우리가 당선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이유로 그녀가 출연하는 영상에는 "라나는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아름다운 백인 여성이 좀더 많이 운동에 참여하길 원한다" 등 백인우월주의 남성들이 단 칭찬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한편 지난 18일 미국 매체 디애틀랜틱은 최근 매력적인 여성 대안우파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 앨러배마 대학 교수이자 대안우파 신봉자인 조지 훌리는 "여성이 제작한 팟캐스트나 유튜브 채널을 많은 대안우파 남성들이 좋아한다"며 "이러한 콘텐츠 덕분에 (대안우파를) 따르는 이들을 늘리는게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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