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의 '새 정부에 살충제 계란 책임 떠넘기기'에 "부끄럽고 유감"
이 총리는 19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매우 위험한 범죄다. 농식품부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예전 정부부터 쭉 해온 것들이 지금 정부에서 이뤄진 것처럼 의도된 왜곡 보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예전 정부 일이라고 해서 우리 책임이 아닌 것은 아니다. 바로 시정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여러 차례 사과하신 걸 봤는데 저도 마음이 아팠다. 저도 몸담은 사람으로서 거의 매일 사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아픔을 견디시고 깨끗하게 사과하신 것은 국민 신뢰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서 마음 고생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에도 일일간부회의에서 일부 언론의 정부 대응체계 비판 기사에 대해 "언론의 의도적 왜곡이 있다"면서 "정부의 살충제 보급은 지난 정부에서 했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비판은 살충재 계란 파동이 출범 초기인 새 정부의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란 파동이 과거 정부의 책임이자 적폐가 분명한 만큼 새 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일부 언론의 논조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총리실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은 친환경 인증제 등 과거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일이 분명하다"면서 "이 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 장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들께 대신 사과하도록 하고, 확실한 사태 수습과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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