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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부내 - 부자의 향기는 디테일을 타고 온다

최종수정 2017.08.24 16:00 기사입력 2017.08.18 17:42

이영애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부내는 '부자' 냄새가 솔솔 풍긴다는 뜻의 신조어다. 10~30대 젊은 층이 주로 쓴다. '부자 + 냄새'라는 합성어가 즉물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뜻은 굉장히 디테일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티'가 나는 걸 경계한다. 다들 상대방의 겉만 보고도 부자인지 아닌지 알아채는 전문가다. 그러니 괜히 대놓고 부자 티를 냈다간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재앙을 맞게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대놓고 부를 자랑하는 이들은 대부분 장삿속이니 논외로 하자. 황금 롤렉스 시계를 찬 랩퍼나 수영장 딸린 고급빌라에 사는 주식 까페 마스터들은 추종자가 늘수록 돈을 더 많이 버니까.)

어쨌든 현실의 '나'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것에 감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 애는 정말 잘 사는 걸까? 저 여자 어떨까? 그 남자 유학생은 또 어떨까? 상대방이 나를 속일지도 모른다. 엇, 그런데 이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나 스티브 잡스처럼 검정색 티셔츠에 운동화를 신었지만 '뭔가' 있다. 미미하지만 확실히 부자의 향기가 난다. 인연을 맺어두면 언젠간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우리 아버지나 삼촌 세대와 다르다. 그네는 번지르르한 겉모습으로 유혹하는 사기꾼과 정치가에 속아 패가망신하지 않았는가?

상대의 형편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가치를 은근히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부내 나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을까. '가성비 쩌는' 부내 연출법을 검색해 봐야지. 이것저것 건들지 않고 핵심 포인트만 살짝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부자향을 은은히 풍겨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내 나는 네일아트, 원 포인트 성형, 피부 톤을 딱 '0.5단계' 정도 밝게 해주는 화장품이 인기를 끈다지? 하아… 티 안내고 없으면서 있는 척 하기 참 힘들다. 없어 보이면 무시하는 세상은 더더욱 힘들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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