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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턱밑 좇는 中, 디스플레이에 100조원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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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서 생산계획 등 밝혀 경쟁력 과시
OLED 투자 확대 공급 과잉 우려…국내 기업 악영향 불보듯
시그마인텔 "삼성·LG·훙하이·BOE·TCL 등 빅5 재편" 전망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디스플레이 굴기'를 앞세워 한국을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중국이 100조원이 넘는 돈을 디스플레이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춘밍 중국 광학광전자산업협회(CODA) 부비서장은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ㆍ중 디스플레이 시장 및 기술동향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중국에서 계획중인 신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은 18~20개로, 투자금액은 6000억 위안(약 102조2300억원)에 달한다"며 "투자금의 3분의1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100조 투자...OLED 투자도 늘어 =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측이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생산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동시에 향후 공급 과잉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중국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조사 기관 시그마인텔도 공급 과잉 우려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리사 리 시그마인텔 부사장은 "2020년까지 패널 공급량은 TV 시장의 수요를 크게 초과해 심각한 공급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응용처를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OLED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리사 리 부사장은 "OLED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며 "LCD뿐 아니라 OLED도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 추가 계획을 내놓는다. 후춘민 CODA 부비서장은 "중국은 보조금이 아닌 정책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 성공을 이끌고 있다"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국내 기업 실적 악화 우려 =  중국발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폭락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올 하반기 들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인 BOE가 허페이에서 건설 중인 10.5세대 LCD 라인이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하락폭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우리 기업들은 LCD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OLED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더이상 LCD에 투자하지 않겠다"며 OLED 올인 방침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7세대 LCD 생산라인(L7-1)을 OLED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세대 LCD 생산라인인 L6도 올해 하반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 장지타 시그마인텔 연구원은 "향후 디스플레이패널 시장은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만의 훙하이(폭스콘), 중국의 BOE와 TCL(CSOT) 등 5개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면서 성장한 훙하이는 이노룩스에 이어 일본 샤프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BOE는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기준으로 2020년에 시장 점유율 20.2%를 차지하며 LG디스플레이(19.9%)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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