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 옹호 발언의 파장이 경제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경제 자문을 하는 인프라위원회를 구성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제조업위원회, 전략정책포럼에 이어 인프라자문위원회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경제수장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콘 위원장과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인종주의자들을 모두 비판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콘 위원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위원장 사퇴설까지 돌자 백악관은 "보도가 100% 틀렸다"며 황급히 부인하기도 했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월가는 크게 술렁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24%(274.14포인트) 하락한 2만1750.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3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커지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US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마이크 배일 이사는 "이번 사태는 세제개편에 대한 희망을 확실히 없애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