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래미안 웃돈 2~3억
실거주 수요 고액자산가 선호
규제·불황 등 변수 영향 없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초고강도 대책인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의 개포동, 도곡동, 청담동 지역 일부 아파트값은 여전히 연중 최고 실거래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대책 발표 일주일여만에 2억원 이상 집값이 뛴 아파트도 나왔다. 정부가 강남을 정조준한 8·2 대책의 효과가 미비할 경우 더 센 규제를 내놓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만큼 일부 지역의 이같은 '이상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인근 도곡동 역시 일주일 사이에 2억원 이상 오르는 등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전용 115㎡는 대책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인 3일 18층이 13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같은 달 10일 전용 115㎡형 17층 매물이 15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단 일주일 새 2억500만원이 뛴 것이다. 도곡동의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동네는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염두에 둔 초고소득 수요층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수요자가 많아 가격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삼성동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 전용 84㎡는 5일 13억9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이 역시 기존 연중 최고가인 13억5000만원보다 4000만원 더 뛴 집값이다. 삼성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8·2 대책 직전 영동대로 지하화,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개발 등 개발호재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단기간 가격상승이 일어났다"며 "대책 이 후 예전의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사실 삼성동이나 청담동, 개포동 같은 전통부촌의 경우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으로 규제나 불황 등의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라며 "로열층이나 향, 동 등 원하는 물건이 나오면 얼마든 매수할 의사가 있는 대기수요가 풍부한 곳이라 부동산 대책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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