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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파동]살충제 검출 농가와 거래 한적 없다?…"자유로운 곳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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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업계 "이중 삼중 안전장치·검사로 안전해"
제빵·제과업계 "자체 조사로 안전 문제 없어"
"살충제 검출 농가 계속 확대…자유로운 업체 없을 것"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살충제 계란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예 계란을 원료로 하는 먹거리를 일절 소비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자 식품업계가 에그포비아(공포증) 진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제히 살충제 검출 농가와 거래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의 전수조사로 살충제 검출 농가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자유로운 업체'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 32곳 명단(자료:농림축산식품부)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 32곳 명단(자료: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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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검출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검출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각 농가에서 여러 유통업체와 식품업체 등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명백히 자유로운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의 불똥이 뛴 업체들은 일제히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소비자들의 불신 해소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유아가 먹는 분유에 노른자에서 추출한 유화제 성분인 난황레시틴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똥을 맞은 분유업체 역시 '안전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장형 닭장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공장형 닭장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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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유들의 성분 표시에 '계란'이 들어간 것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기'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분유에는 계란에서 추출한 특정 기능성 성분 '레시틴(lecithin)'만 들어간다. 유아 뇌기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레시틴은 계란의 난황(노른자)에서 추출한다.

분유에 국산 난황레시틴을 사용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유해성 검사를 통과한 재료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난황레시틴을 공급받고 있는 업체에서도 원재료 단계부터 철저하게 유해성 검사를 하고 있으며, 유해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분유 전 제품에도 난황레시틴이 들어가는데, 국산 대신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는 아기가 먹는 것이다 보니 좀더 까다롭게 안전성 검사를 한다"며 "살충제는 물론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고, 계란 사태가 터진 후에도 추가 검사를 했는데 유해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는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국산 난황레시틴을 분유에 첨가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안전센터, 파스퇴르품질보증센터 등 3중 장치를 통해 항생제 및 각종 미생물 등 336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제빵업체들도 계란이 들어가는 빵 제품에 대한 불신에 시달리고 있다. 제과점에서 팔리는 빵·과자류의 30% 정도에 계란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안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이 문제가 된 뒤 이달 초까지 국내 20개 납품업체에 독성 검사를 철저히 시행했고 유해물질 불검출 결과를 얻었다"며 "제품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도 "자체 조사 결과 살충제 계란이 나온 농가와는 거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살충제 계란파동]살충제 검출 농가와 거래 한적 없다?…"자유로운 곳 없어요" 원본보기 아이콘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도 살충제 계란 후폭풍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제과 측은 "주 거래처가 지난 15일 전수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공급처도 16일 식약처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리온과 크라운해태제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와는 거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일부 주장 때문이다. 각 가공업체가 언제 출하된 계란을 사용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파악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시중에 판매되는 빵이나 과자 등은 일일이 따지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정부 조사 결과 살충제 검출 농가는 계속 늘고 있으며, 친환경 농가마저 살충제를 사용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아예 계란이 함유된 식품은 안먹는 게 상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10시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오후 4시 최종 검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5시까지 완료된 농가 876곳(친환경 농가 683개·일반농가 193개)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67곳(친환경 농가 63개, 일반농가 4개)이었다. 검출 살충제 성분별로 보면 피프로닐 6곳, 비펜트린 23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이었다.

검사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소규모 농가에 대한 검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돼 최종 검사 결과 발표 때 살충제 검출 농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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