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한국 기업이 하나의 물질로 2개의 치료제에 대해 임상 2상에 진입한 것은 우리가 최초입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경쟁하지 않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한국 바이오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 의 구강점막염, 호중구감소증 등 항암치료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신개념 치료제 개발이 구체화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천연 녹용에서 나오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생체면역조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구강점막염은 항암제나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3, 4기 암환자들의 70%가량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현재 치료제가 없다. 항암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이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증상이 바로 그것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항암치료시 발생하는 또다른 질병인 호중구(백혈구의 일종)감소증 치료제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FDA는 희귀질환이나 치료제가 없는 분야의 신약에 대해 임상 2상 완료 후 임상 3상에 앞서 조건부 판매를 허가하기도 한다"며 "신속허가(Fast Track) 전략을 통해 조기에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향후 EC-18을 기반으로 향후 건선, 류머티스관절염, 패혈증,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7개 분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들 시장의 전체규모는 780억 달러(약 88조원)에 달한다.
손 대표는 "지금까지 구강점막염 등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면역기전의 일부를 제한하거나 촉진시키는 것과 달리 EC-18은 정상적인 면역기전으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하버드대 소니스 박사도 EC-18 치료제의 허가 가능성을 높게 평가, 협력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창업한 엔지켐생명과학은 2005년부터 EC-18을 개발, 생산하며 구강점막염 등에 대한 신약개발을 추진해왔다. EC-18에 대한 55건의 국제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8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