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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나기 전 미국인 친구가 카톡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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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 전쟁시 제 1작전은 '자국민 대피'…평소 실전같은 대피 훈련 실시

한반도 전쟁나기 전 미국인 친구가 카톡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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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35)는 최근 미국 국적의 남편을 둔 친구와 메신저 대화를 하다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기 직전 미국 본토로부터 주한 미국인들에게 긴급 문자가 온다는 것이다. 이 문자 메시지에는 항공편을 이용한 피난 경로를 비롯한 긴급 대피 요령이 포함된다고 했다. 친구는 김씨에게 "재한 미국인이 한국인보다 전쟁 발발 위기를 먼저 알게 될테니 미국으로부터 문자를 받는 즉시 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만에 하나 전쟁이 났을 때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어떻게 대피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미국은 한반도 전쟁 발발시 재한 미국인 15만명과 재일 미국인 5만명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걸 급선무로 친다.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정황을 살필 때 주한 미국인들의 대피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한반도 전면전 발발시 주한 미군은 가장 먼저 주한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작전을 펼친다.
이 작전을 위한 훈련이 매년 열리지만 지난해 11월에는 민간인 가족까지 참여한 강도높은 훈련이 2009년 이후 7년만에 처음 열렸다. 당시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명의 미군 가족들은 미군이 준비한 시누크 헬기를 타고 민간 공항으로 이동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미군 공군 기지에서 브리핑을 듣고 관련 구비서류를 체크한 뒤 하룻밤을 묵었고 이튿날 C-130 수송기편을 통해 주일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올해 6월에는 주한미군이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를 실시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에 실시한 '현실적인 대피훈련'으로 1만 7000여명의 미국인이 참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훈련은 우리나라의 민방위 훈련처럼 유사시 주한 미국 민간인들이 대피하는 요령을 익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 2차례 실시한다.

민간인들이 여권을 비롯한 관련 서류를 챙겨서 전국 각지의 집결지, 대피통제소에 모이면, 미군이 이들을 항공 철도 선박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대피시킨다는게 훈련의 주요 시나리오다. 주한미군은 닷새간의 훈련기간동안 자원자 100여명을 추출해 항공편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도 한반도 위기 발발시 자국민을 지키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현지매체는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체류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에 있는 일본인은 3개월 이상 중장기 체류자가 3만8000명, 여행, 출장 등으로 인한 단기 체류자가 1만 9000명 정도였다.

일본은 한반도 군사 충돌 발생시 한국내 미국인의 동향을 참고해 재한 일본인 대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인을 한국 정부 지정 시설에서 72시간동안 머물게 했다가 사태가 장기화되면 항공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귀국시킨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민간 항공편 뿐 아니라 한국 정부의 동의하에 항공자위대 소속 군용기도 활용하기로 했다. 공항이 위험에 노출된다면 육로를 이용해 남쪽으로 이동시킨 후 배편을 이용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주한 일본인을 위해 전쟁시 대피요령을 소개한 정보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지난 4월 일본 대사관은 긴급 상황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안부확인 방법과 대피시설 위치정보를 추가하는 등 재한 일본인을 위한 안전매뉴얼을 업데이트했다.

한편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8월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되며 "주한 미군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이 자국인 소개(疏開, 공습에 대비해 한곳에 집중된 주민을 분산하는 것)작전을 시작했다"는 등의 전쟁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에 미 대사관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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