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 상반기 신용카드 대출 증가 규모가 대폭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카드사 7곳의 올 1~6월 카드대출 취급액(이용실적)은 43조5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2% 늘어났다.
이 중 카드론(장기대출) 취급액은 상반기 17조86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10.1%) 증가율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7개 카드사 가운데 현대·롯데카드는 지난해에 비해 카드론 취급액이 감소했다.
카드대출 증가세가 꺾인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카드사들의 대출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유지하라고 당부하면서 각 사로부터 일일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상반기 중 일부 카드사에는 카드론 확대를 자제하라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에는 진웅섭 금감원장이 카드사 사장들과 만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상반기 현재 카드사의 연체율 평균은 1.5%로 지난해 상반기(1.4%)에 비해 소폭 올랐다.
다만, 카드사들은 대출 취급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가맹점 수수료율 등의 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카드론 등을 통해 수익을 메꿔왔는데 이마저도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는 최고금리도 27.9%에서 24%로 인하돼 대출금리와 연체이자율을 낮춰야만 한다. 연체이자율은 21.0~27.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정책이 잇따라 나오는 데다 대출도 옥죄고 있어 영업환경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신사업을 찾는 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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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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