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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그녀의 성공비결 “아니요” 말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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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뉴욕에 사는 제네비에브 고더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한다. 어릴 때 무용수와 피부과 의사를 꿈꾼 그녀는 '춤추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인테리어 브랜드를 창립해 최고경영자(CEO)가 되었다. 그녀는 성공의 비결로 '거절하는 법'을 꼽았다.

"무조건 '예'라고 말하는 편이었다. 즐겁게 일하고 모두가 만족했으면 하는 생각이었지만 스스로 돌보지 않으면 결국엔 쓰러진다. 이제 엄마로서, 디자이너 공동체에서 경험 많은 사람으로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오'라는 말엔 힘이 있다. 이는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이다. (중략) 덕분에 좀 더 균형 잡힌 삶을 누릴 수 있었고 더 나은 제안도 빨리 들어오게 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여성혐오와 관련한 폭력과 차별이 빈번하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경제 분야도 마찬가지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을 대상으로 측정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꼴찌다. '유리천장'은 1970년대 미국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장벽을 뜻하는 말로 쓰였는데, 이는 여성과 남성의 능력 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척도가 된다.

미국은 지난해 유리천장 지수 20위였다. 잡지 편집자로 시작해 지금은 인기 디자인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그레이스 보니도 10년 전 여성 기업가의 수가 매우 적다는 사실에 놀라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그녀는 스스로 사업을 일으키고 성취한 여성들을 취재해 귀감이 될 만한 사례를 모았다. 책에는 여성 CEO 112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설립자부터 세계적인 화가, 미디어 스타, 작가, 도예가, 패션 디자이너, 요리사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경영자로서 성취를 거둔 일반 여성들이 포함됐다. 자수성가로 경제적·사회적·정신적 독립을 이룬 여성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메시지로 독자에게 영감을 준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는 여성들이 성공을 공유하면서 얻는 연대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책 속 인물들을 롤모델 삼아 사업을 일구고, 그 경험을 또 다른 여성에게 나누어주기를 원한다. 여성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마다 가치가 담겨 있지만, 메시지는 보편적이다. 그들은 역경을 극복하고, 홀로 먼 여정을 이어오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이 필요함을 배웠다. '인생 8할은 시행착오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순 없다', '스스로에게 안 된다고 말하지 마라' 등 인생철학부터 성공 비결, 사업 모토, 슬럼프 극복법 등 실질적인 조언까지 명쾌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경험담은 여성들의 마음 속 열망에 불을 지핀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여성, 퇴사 이후 삶을 계획하는 여성, 경력을 살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여성,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에게 당당하게 독립하라고 말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독자들에게 용기와 깨달음을 선물한다.<독립수업/그레이스 보니 지음/최세희·박다솜 옮김/월북/1만98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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