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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北미사일 기술이전' 공방…美 "자체 기술"

최종수정 2017.08.17 04:02 기사입력 2017.08.16 09:16

러시아 "우크라 기술자들 북한으로 대거 넘어가"…우크라 "러시아가 꾸며낸 것"
NYT, 북한 미사일 엔진 기술에 우크라 국영업체 '유즈마슈' 관련 보도
美 정보당국자 "北, 미사일 엔진 제조능력 보유"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북한으로의 미사일 기술 이전 책임을 상대국에 떠미는 동안 미국에서는 북한이 자체 미사일 엔진 개발 능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의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엔진 복제품을 만들려면 원제품 또는 상세한 설계도면과 제작 능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매우 엄격한 국제적 통제시스템을 우회해 (미사일 엔진 관련) 밀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엔진 기술 개발에 우크라이나가 관여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상대국을 자극했다.

알렉산드르 쥘린 러시아 국가안보사회응용문제연구소 소장도 이날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 건너 간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최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엔진을 복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쥘린 소장은 "지난해 3월30일부터 6월1일 사이 '유즈마슈' 출신 엔지니어 6~10명이 북한으로 갔고 몇 년 전에도 12~16명 정도의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며 "이들의 머릿 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즈마슈는 우크라이나 국영 로켓 제작업체로 러시아는 이 곳이 북한 미사일 개발 기술 이전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즈마슈가 북한 미사일 개발 관련 의혹에 휩싸이자 우크라이나는 이를 강력 부인하며 러시아에 화살을 돌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엔진을 암시장에서 조달했고 유즈마슈가 엔진 공급처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즈마슈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된 적이 없고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군사용 미사일이나 미사일 복합체를 생산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술수'라고 비판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우크라이나 로켓 기술의 북한 유출 의혹은 자국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러시아 선동가들에 의해 꾸며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리 라드첸코 우크라이나 우주청 청장대행도 북한 미사일에 사용된 RD-250 엔진은 러시아 우주로켓에 사용된 것들이고 아직 러시아가 이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러시아의 로켓이나 엔진이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은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자체) 미사일 엔진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술인지 언급되진 않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엔진 기술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4일 '화성-14형' 발사 후 자체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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