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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58>고혈압 치료의 불편한 진실

최종수정 2017.08.25 11:27 기사입력 2017.08.18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아시아경제]고혈압 환자가 고맙기 그지없는 수혜자 집단이 있다.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 고혈압을 진단하고 처방전 써 주는 의사, 약을 파는 약사인 그들은 고혈압의 전문가 집단으로 어쩌면 고혈압이 치유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전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1000조원으로 이 가운데 고혈압 약 시장은 50조원으로 5.1%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제약시장 규모는 18조원에 이르고, 이중 고혈압 약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는 약을 먹는 동안에는 쉽게 죽지 않으므로 한 번 고객은 평생고객인 경우가 많아 고혈압 약 시장은 엄청난 규모이면서 안정돼 있는 그야말로 노나는 시장이다. 끊임없이 신약은 만들어지지만, 아직까지 혈압이 내렸다가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있으며 낫게 하지는 못하므로 기존의 약을 대체하는 것이 고작이다.

고혈압은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으므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발전할 것을 우려해 피가 응고되지 못하도록 아스피린을 함께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고혈압이 나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혈압은 일정하지 않으며, 에너지 소요량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잠을 잘 때처럼 에너지가 적게 필요할 때는 영양소와 산소 소요량도 적으므로 낮지만,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 하거나 흥분 또는 걱정을 할 때처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때는 영양소와 산소의 공급을 늘려주기 위해 올라간다. 이러한 활동은 우리의 판단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자연치유시스템이 하는 일이다.

혈압은 혈관 상태의 영향도 받는다. 식사와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쓰레기(생명이야기 55, 56, 57편 참조)는 자연치유시스템이 처리하려 하지만, 처리용량을 넘는 쓰레기가 혈관에 쌓이면 이것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영양소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자연치유시스템은 차선책으로 심장을 더 강하게 뛰게 한다. 쓰레기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고혈압으로 발전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과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혈관이 터져 혈액이 흘러나와 뇌졸중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혈관에 있던 쓰레기가 혈관을 막으면 산소부족으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성인의 1/5이상이 고혈압이며,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17%로 추정할 정도로 고혈압은 주요 사망원인이다.

2015년 우리나라 혈관질환 사망자 21% 가운데 고혈압 사망자는 1.8%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우나, 심장질환 사망자 10.3%와 뇌혈관질환 사망자 8.9% 가운데에는 WHO자료에서 보듯이 고혈압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직접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고혈압은 대수롭지 않은 질환이 아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피하기 위해 고혈압 약과 피가 응고되는 것을 방해하는 아스피린을 함께 먹는 것도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피가 잘 응고되지 않으면 돌연사의 위험은 줄어들지만, 수술을 받는 경우처럼 응고가 필요할 때까지 피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고혈압에 걸렸을 때 최선의 선택은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는 대신에 고혈압을 포함한 혈관질환의 원인을 제거(생명이야기 55, 56, 57편 참조)해 근본적으로 낫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혈압을 포함한 모든 혈관질환의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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