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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광복절 덮친 '피프로닐' 공포

최종수정 2017.08.15 18:07 기사입력 2017.08.15 17:28

유럽 덮친 살충제 계란, 국내서도 발견
유럽 전문가들 "평생 매일 먹어야 건강이상"

농협은 15일 하나로마트 전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사진:농협)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산란계 농가에서 유럽에서 논란이 된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살충제 계란'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전날 농림축산식품부가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과정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8만 마리 규모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되면서다.

이에 따라 이날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와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수퍼마켓, 창고형 할인마켓(빅마켓, 트레이더스 등),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신속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이마트를 비롯한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거래 농가를 대상으로 살충제 성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도 이날 자정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모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전수 검사를 진행중이다. 검사 결과 적합 농장은 검사 증명서 발급 후 계란 유통을 허용하고, 부적합 농장은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6개월 간 위반 농가로 관리)한 뒤 부적합으로 판명된 농장주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에 따라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유럽에서 '계란 파동'을 일으킨 살충제 성분이 국내에서도 검출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있다. 국내에선 ‘국제식품규격’에 따라 계란은 0.02ppm(1㎏당 0.02㎎), 닭고기는 0.01ppm의 잔류기준이 있다. 이번에 경기 남양주 양계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검출된 양은 0.0363ppm이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갑상선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에 검출된 피프로닐의 검출량이 소량인 만큼 위험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피프로닐 최소 섭취량은 몸무게 60㎏ 성인 기준으로 0.54ppm 수준으로, 계란 1개 무게가 대략 60g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양주시 농가에서 발견된 계란 245개 이상을 한번에 섭취해야 급성독성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

살충제 계란 파동의 원조격인 유럽에선도 유럽연합(EU) 기준치(0.72 mg/kg)를 네델란드 계란의 경우에도 이미 섭취한 경우에는 위험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전했다. 네델란드의 독성학자인 마틴 반 덴 버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살충제 계란을)평생을 매일 먹어야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고 말했고, 독일의 식품 당국도 "의심스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곧 건강에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BBC는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네델란드의 경우 아직까지 건강에 이상이 생긴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유럽에선 최대 계란 생산국인 네델란드와 벨기에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는데 유럽위원회(EC)에 신고하지 않아 비난을 키웠다. 벨기에의 경우 지난 6월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것을 발견했지만 살충제 계란 논란이 시작된 지난달 말까지 함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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