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관련 자료 13일 공개...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 하야시 에이다이 수집 생산, 일본 서남 한국기독교회관에 기증한 자료...군함도 등 강제 동원 조선인 피해 생생히 드러나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3일 일본 서남(西南)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을 기증받아 공개했다.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하야시 에이다이(林えいだい)가 수집하거나 직접 생산한 기록물들이다. 하야시 에이다이는 조선인 강제동원 연구를 위해 후쿠오카, 홋카이도, 한국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지금까지 '청산되지 않은 소화(昭和)-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1990) 등 57권을 저술한 연구가다.
후쿠오카 소재 아소 요시쿠마(麻生吉?) 탄광 갱도사고(1936년) 관련 당시 신문 보도내용에 대한 자료도 있다. 지쿠호(筑豊) 일대에서 운영해온 7개 탄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탄광에서 발생한 갱도 화재 사고로 인해 사망 20명, 중상 3명, 경상 12명, 행방불명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하야시 에이다이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군함도(하시마ㆍ端島) 관련 사진도 여러 점 포함됐다. 군함도는 미츠비시(三菱)가 1890년 사들여 개발한 해저 탄광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감옥섬', '지옥섬'으로 불렸다. 공개된 사진은 군함도 전경(前景), 신사(神社) 및 초소(哨所), 세탄장(洗炭場), 조선인이 수용되었던 시설 등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기증받은 기록물을 정리해 연구자 및 국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조선인 강제동원 등 과거사 관련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여 학술연구, 열람 등에 적극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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