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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130만 향군의 눈물… 새 회장이 닦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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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향군)가 참전회원들의 생계보조금은 지급하지 않은 채 본사 직원들의 월급만 먼저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향군)가 참전회원들의 생계보조금은 지급하지 않은 채 본사 직원들의 월급만 먼저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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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예비역으로 구성된 향군은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약 13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안보단체 재향군인회(향군)의 새 회장에 김진호(75) 전 합참의장(예비역 육군 대장ㆍ학군 2기)이 선출됐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취임해 임기 4년 8개월 동안 향군을 이끌게 됐다.

김 전 의장의 숙제는 많다. 지난 1년 7개월에 걸친 향군의 회장 공백 상태를 끝냈지만 격화된 내분을 가다듬어야 한다. 내분은 예비역 대장인 조 전 회장이 2015년 4월 제35대 회장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돼 그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6월 향군 역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돼 조 전 회장 퇴진운동에 나서면서 내분은 격화됐다.
조 전 회장은 검찰에 고발됐고 같은 해 12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올해 4월에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향군의 관리ㆍ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는 조 전 회장의 해임 직후 고강도 향군 개혁 방안을 내놨으나 내분 수습에는 역부족이었다. 작년 4월 박승춘 당시 보훈처장이 회장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연기 지시를 했을 때는 강한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지난해 재향군인회(향군) 선거에서 '돈 잔치'가 벌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내부 분위기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열리려던 제36대 향군회장 선거의 후보자 가운데 3명이 앞선 35대 선거에서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업무방해)에 대해 최근 불기소 처분했다. 이들은 2015년 4월 35대 향군회장 선거에서 조남풍 전 향군회장과 함께 경선을 치른 인물들이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찾아 재향군인회 회장선출과 관련해 "2015년 회장 구속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직 새로운 회장이 선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익 사업에서 경영약화를 겪고 있다. 뼈를 깎는 자세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훈단체의 수익사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피 처장은 "그동안 제기된 수익사업 문제와 정치적 편향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군은 고속도로휴게소사업본부 등 3개 직영 사업본부와 중앙고속, 통일전망대 등 7개 산하 업체에서 연간 200억 여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이 금액 중 20억원은 일반회계로, 120억원은 보훈기금으로 보훈처에 납부한 뒤 세금 공제 없이 다시 전액 돌려받아 특별회계로 처리해 운영된다.

향군회원 중 참전회원은 베트남 파병, 6ㆍ25전쟁 등에서 부상을 입은 회원들로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된 회원들이다. 현재 참전회원은 630명으로 이들에게 월 9800만원이 생계보조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부사관 출신은 15만원, 위ㆍ영관 장교출신은 17만원, 장군출신은 25만원이다. 하지만 재향군인회(향군)가 참전회원들의 생계보조금은 지급하지 않은 채 본사 직원들의 월급만 먼저 지급해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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