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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이번엔 다르다…혼돈의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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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괌 도발 땐 아무도 보지 못한 일 벌어질 것"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화염과 분노 발언이) 충분히 강하지 못했던 경고인 것 같다."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등을 이유로 수십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증액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괌에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자"며 "그가 만약 무슨 짓을 한다면 지금까지 아무도 보지 못한 일이 북한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주식시장 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초강경 발언과 대처에 이번에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북·미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이어지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만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5%, 2.13%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 대비 0.8% 상승해 지난 6월7일 이후 최고치인 1290.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1.54% 급락한 2323.06으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시작된 북한과 강경발언 충돌로 4거래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북한이 괌 포위사격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힌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심상치 않은 경고로 맞받아치면서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9~10일 이틀간 48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개장 후 30분 만에 7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올 들어 두차례 북한 리스크가 발동했었지만 하락세가 이처럼 길지는 않았다. 지난 4월10일 미국이 미ㆍ중회담 중 시리아를 공습한 데 이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기수를 돌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지만 약세흐름은 이틀에 그쳤다. 북한이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밝힌 지난 7월4일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이 2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코스피는 0.58% 하락했다. 당시 장 마감 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 코스피는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과 다른 전개양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돌발 화법이나 북한 측 경고가 얼마만큼의 진심을 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금융시장에의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의 문제로 제한되었던 성격에서 북-미로 주체가 변화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북한리스크를 '노이즈' 성격으로 단정 짓는 시각도 있다. 차익실현 시점을 고민하던 시장에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을지훈련에 대한 북한 내부의 사전적 경계감과 막무가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설전이 만들어낸 단기 노이즈 성격이 우세하다"며 "차익실현과 숨 고르기를 고민하던 시장으로선 울고 싶었던 찰나 뺨 맞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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