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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빼미버스처럼…서울 지하철도 24시간 운행한다

최종수정 2017.08.13 20:45 기사입력 2017.08.11 11:17

해당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런던의 '나이트 튜브(Night Tube)' 처럼 서울 지하철도 일부 노선에서 24시간 운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 지하철의 신속ㆍ편리함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세계 최대의 여행 정보 사이트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해야 할 일의 하나로 서울 지하철 타기를 꼽았을 정도다. 그러나 심야ㆍ새벽 시간대 운행하지 않아 이용자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24시간 연장 운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 지하철은 현재 모든 노선의 막차가 자정께 출발해 새벽 1시를 전후에 운행을 종료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간 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심야 시간대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가 2013년 도입한 '올빼미버스'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세계적인 도시로 꼽히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오스트리아 빈 등의 지하철은 이미 24시간 운행하고 있다. 24시간 운행을 통해 발생하는 야간경제 효과도 제법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런던시는 금, 토요일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도입하면서 연간6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우선 심야 시간대 지하철 교통 수요가 실제 얼마나 있을지를 파악해 볼 예정이다. 또 시간대별 이용인원, 야간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어느 요일와 노선이 24시간 운행에 가장 적합한 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사회ㆍ경제적 편익 및 비용도 산출한다. 버스ㆍ택시 교통 수요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의 요금이 적당한 지, 충분한 안전 점검 시간 확보 방안 등을 연구한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연구 용역을 마친 후 결과를 참고해 내년 초 쯤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지하철이 24시간 운행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심야ㆍ새벽 시간대 출퇴근하는 환경미화원, 호텔종업원, 보안요원, 대리운전기사, 야간업소 종사자 등에게 값싸고 안전ㆍ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심야에 인천공항ㆍ김포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택시비 바가지 걱정없이 어디든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의 야경ㆍ관광 명소를 즐기려는 이들도 교통 수단 걱정을 덜 수 있다. 황금같은 주말 저녁시간대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도 귀가 걱정이 줄어든다.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다. 당장 추가 운행을 위해 지하철 운영ㆍ관리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야간 대중교통을 통해 시민들이 마음놓고 각종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야간경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 우선 서울교통공사는 연간 3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운행까지 하면 적자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옛 서울도시철도공사가 7호선 일부 구간의 주말 24시간 운행을 검토했을 때 연 26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봤었다. 1~8호선 전체로 확대했을 경우 주말 24시간 운행에만 수백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안전도 문제다. 30살을 넘긴 서울 지하철은 내구성이 취약한 상태다. 여기에 24시간 운행할 경우 지금보다 더 철저한 차량ㆍ시설물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 심야 노동에 따른 노조의 반발, 손님을 뺏기게 된 버스ㆍ택시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올빼미버스' 서비스와의 중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정치권으로부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영수 공공운수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 점검의 질적 확보를 비롯해 야간 근로의 문제, 타 교통 수단의 반대 등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가 많은 만큼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통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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