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기아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총 20억달러(한화 2조3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지난 4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생산 공장 건립에 11억달러의 투자계획을 확정한데 이어 현지 판매망 구축에 9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이다.
11일 기아 관계자는 "신규 시장에 진출하려면 생산시설 뿐 아니라 판매기반도 다져야한다"며 "앞으로 인도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 시장에도 향후 5년간 약 31억달러(한화 3조5000억원 규모)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5년간 현지에 투입한 21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일자리 10만여 개를 창출했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시설 증설대신 시설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2200억원을 들여 울산 1공장 개선공사를 진행했다. 또 오는 9월 17일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2공장 개선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향후 기아차가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3조원 이상의 채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축적해온 현금성 자산 부족으로 3분기 적자전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빈번한 법적 쟁송 등으로 향후 추가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동차 업계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현재 12%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제조업의 정상적인 경영지표의 한계선인 10%를 넘어선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면 업계는 국내보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하고 현지 정부의 감세혜택도 큰 중국과 인도 동유럽 등으로 생산거점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기업이 지속 투자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부담 등의 부정적인 요소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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