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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한반도 핵전쟁… 피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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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한반도 핵전쟁… 피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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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과 미국간에 설전(舌戰)에 이은 실전(實戰)이 가능할까. CNN은 10일(현지시간)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폭격을 막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헌법은 의회에 전쟁선포의 권한을 주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공격을 결심하면 말릴 능력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전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낸 "화염과 분노" 발언은 1945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직후 "지구상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폐허의 비가 하늘에서 내릴 것"이라고 한 발언을 연상케해 한반도 핵전쟁을 예고하는 듯했다.
한반도에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피해가 얼마나 될까. 한반도의 핵전쟁 피해에 대한 연구는 지난 2003년 북한이 부시 미국 행정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음해 반핵단체인 NRDC(천연자원보호협회)는 CIA와 국방부 등 미국 정부 자료를 근거로 '한반도 핵사용 시나리오' 보고서를 작성하고 핵무기 피해 규모를 분석하기도 했다.

핵무기의 피해를 분석하려면 지표면 폭발과 공중폭발로 구분해야 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미사일을 특정 고도에서 기폭장치로 탄두를 터뜨리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탄두를 공중에서 터트리는 것은 요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요격고도보다 높은 고도 15km에서 40km 사이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면 요격도 피할 수 있고 공격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NRDC보고서는 15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의 핵무기가 서울상공 500m 지점에서 폭발하면 62만명, 100m상공일 경우 84만명, 지표면에서 폭발한다면 125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에는 약 16kt, 나가사키에는 약 20kt 위력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당시 히로시마에서는 9만~16만 6000명, 나가사키에서는 6만~7만 명 정도가 사망했고, 피폭자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세계 핵무기 현황(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세계 핵무기 현황(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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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환경요인에 따라 핵무기의 피해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핵무기가 일단 지표면에서 폭발하면 섬광(flash), 폭풍(blast), 열(heat), 방사선(radiation)이 발생한다. 핵무기가 폭발하면 순식간에 섬광과 폭풍, 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이후 방사능을 포함한 낙진(fallout)은 바람을 따라 넓게 이동하면서 피해를 가중시킨다.

북한의 핵무기가 서울 중심부에 떨어질 경우 1차 피해는 섬광과 열이다. 10kt의 핵무기가 떨어진 주변 2km지역내에는 태양의 약 1000배에 해당되는 섬광과 열이 발생한다. 이 열로 생명체와 건물은 그 자리에서 증발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30만명이 즉사하고 10만명이 중상해를 입는다. 이 열은 30만 km의 속도로 주변 7km까지 번진다. 이 구역내 거주하는 사람들은 3도화상까지 입을 수 있다.

폭풍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핵폭발 지점에서 자연폭풍의 100배 가량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인근 건물과 사람을 빨아들인다. 10kt의 핵무기가 떨어지면 주변 1.8km이내에는 시속 113km, 500m주변에는 시속 800km가 넘는 폭풍이 불어 닥친다. 핵무기가 폭발하는 동시에 전자기파(EMP)도 치명적이다. 광역대 주파수성분을 지닌 EMP는 인명피해를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각종 전자장비, 항공기 시스템, 인터넷 망을 마비시켜 도시 전체를 암흑천지로 만든다.

순간 피해 외에도 방사능 물질이 섞인 낙진의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낙진은 풍속에 따라 달라지지만 오랜 기간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준다. 낙진은 핵폭탄 폭발 원점부터 15㎞~30km까지 집중적으로 떨어지고 미세한 낙진은 150㎞~300km까지 퍼져나간다.

만약 핵폭발 주변에서 낙진에 포함된 600rem(렘ㆍ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시간당 200rem 이상을 쬔 사람들은 2주~6주 내 사망해 최대 90만명 이상 피해가 예상된다. 0.5rem 이내의 극소량에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평생 방사능 후유증으로 고통받는다. 다만 핵폭발 이후 7시간이 지나면 10분의 1, 48시간 이후엔 100분의 1, 300시간이후에는 1000분의 1로 방사능 피해가 줄어든다. 핵폭발 이후 2주후에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핵전쟁에서도 살아야한다'는 책의 저자인 박희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장은 "핵무기의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소는 필수적"이라면서 "30cm이상의 콘크리트, 40cm이상의 벽돌로 차단된 지하공간에 2주간 버틸 수 있는 대피소를 도시 곳곳에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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