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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금융혁명 소용돌이 속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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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금융혁명 소용돌이 속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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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국내 최초의 은행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다. 시기적으로는 2년 앞서 설립된 한성은행이 최초 은행이지만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됐다는 점에서 대한천일은행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은 더 크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한천일은행은 대한제국 황실의 도움을 받으며 일본계 자본과 맞섰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한천일은행은 조선상업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해야만 했고 이후 한국상업은행으로 개명했다. 상업은행은 외환위기라는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내 은행산업은 암울한 역사속에서 태동했고 이후 광복과 6ㆍ25전쟁, 군사정권,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대적 풍파를 겪었다.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은행산업은 크게 개발금융시대(1960년대), 정책금융시대(1970년대), 금융자율화시대(1980년대), 금융개방화시대(1990년대)로 나뉜다. 은행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대적 구분이다.

은행산업은 2000년대 들어 변화의 바람이 맞는다. 은행산업의 패러다임이 금융산업으로 변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지주회사가 대표적이다. 은행산업만으로는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지주회사 설립배경이다. 지주회사는 은행과 신용카드, 보험(생명 및 손해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전 금융산업을 품었다. 한국 경제의 무게중심이 은행산업에서 금융산업으로 이동한 것이다.

현재진행형인 2010년대는 말그대로 금융혁명기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하나로 일반 은행업무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실제 우리는 지난달 27일 문을 연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시대가 변했음을 경험했다. 단 하루만에 30만계좌가 개설됐고,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의 내려받기(다운로드) 횟수는 65만2000회나 됐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 신분증을 제시한 후 본인 확인을 거쳐 만들어지는 통장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은행산업은 금융선진화시대(2000년대)와 금융정보화시대(2010년대)에 맞물려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은행연합회는 한국 금융산업 발전과 건전한 신용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법인으로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시초는 1928년11월 경성은행집회소다. 1948년 광복과 함께 명칭을 서울은행집회소로 바꿨고, 1975년 전국은행협회로 개명했다. 현재의 은행연합회 면모를 갖춘 것은 1984년이다.

은행연합회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명칭을 바꾸며 은행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 1997년 35개에 달했던 은행연합회 정사원 은행은 위환위기 이후 일부 회원사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인수ㆍ합병(M&A)되면서 20개까지 줄었다. 은행연합회 회원 수 변화 추이만 봐도 당시 은행산업이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은행에서 금융지주로 금융산업의 무게추가 이동한 만큼 은행연합회도 새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 은행은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다. 금융산업이 금융지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리다. 큰 그림을 금융지주에서 그리고 있는 만큼 은행연합회도 금융지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은행연합회의 위상을 격상,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산업에 대응해야 할 때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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