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기 실현 가속화
조종인력 훈련·고용 줄어면서
항공사, 연간 34조원 절감 예상
정작 소비자 절반이 "타지 않겠다"
"미래의 비행기 조종석에는 한 명의 조종사와 한 마리의 강아지가 탄다. 조종사의 임무는 강아지가 배고프지 않도록 먹이를 주는 일이다. 그럼 강아지의 역할은? 조종사가 비행기 계기판을 비롯한 그 무엇이라도 건드리려고 할 때, 그를 깨물어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다."
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무인비행기가 조만간 하늘을 날 예정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거기에 탑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스위스은행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무인비행에 대한 태도는 국적별로도 다소 달랐다. 독일과 프랑스 국민의 13%만이 "무인비행기 탑승 의사가 있다"고 밝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인은 27%로 가장 높았다.
무인비행기를 도입하면 항공사는 연간 300억달러(약 34조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는 최적화된 경로설계로 인한 연료절감과 조종사 훈련과 고용을 줄임으로써 가능하다.
USB는 "무인비행 기술의 발달은 비행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인간에 의한 조종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USB는 "무인비행은 항공화물 등에서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여객, 헬리콥터 등에 적용돼 조종석에서 사람의 작업량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인자율비행의 개념화는 오래전부터 돼 있었고, 실제 테스트는 이미 진행 중이다. 릴리움 에비에이션(Lilium Aviation)은 최근 100% 전기로 구동하는 2인승 수직 이착륙기(VTOL) 시제품 테스트를 마쳤다. 텔아비브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2022년까지 4인승 수소동력 '비행차(Flying car)'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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